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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배우고, 마을에서 키우는 사람중심 교육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도봉구의 서울형 혁신교육지구의 목표다. 자연친화적인 지역의 특징을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마을의 인적자원들이 함께 해 우리 지역의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오태근 교육지원과장은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규교육과정의 질을 높이는 일에 우선적으로 지원할 것이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자발적이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했다.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사업 전에 실시됐던 것이 서울형 우선지구 사업이었다. 이에 대한 비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이 구청 중심의 독단적인 내용의 사업을 한다는 것이었다. 지역에서 원하는 것이 아니라 구청의 일방통행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을 잘 새겨 도봉구에서는 준비단계에서부터 민이 참여하는 틀을 만들었다는 것이 준비과정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 학부모, 민간단체, 교육지원청까지 교육과 관련한 모든 사람들이 모여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성하고,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TF회의를 10차례, 중·고 교장 간담회를 4차례, 워크샾을 3차례 여는 등 지역사회가 다같이 만들어가는 사업을 만들었다. 교육청과 함께 공동서한문을 작성하여 초·중·고 교장의 간담회에서 내용을 공유했으며, 이를 전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으로 발송하여 준비단계부터 협력체계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이를 위해 노력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교육발전을 위한 제안을 접수하는 메일을 따로 만들어 준비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폭을 넓히기 위해 세심하게 신경을 썼으며, 이동진 청장의 민선6기 공약이라 이미 6월 19일에 시민단체와의 간담회도 이루어졌다.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인 혁신교육지구에 선정된 만큼 도봉구는 혁신교육지구 7개구의 모델이 되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도봉구는 자연친화적인 살기 좋은 도시다. 그러나 재정여건이 열악해 교육사업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현실. 혁신교육지구 선정을 통해 이후 4년까지 지역의 교육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도봉구로서는 꼭 필요한 사업이었다. 거주만족도는 높은 것에 비해 아이들이 중고생이 되면 교육을 위해 이사를 가는 경우가 많았다. 교육이 활성화된다면 지역의 경제는 물론이고 지역전체가 활기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가지고 있다. 지난 민선5기의 역점사업이 복지였다면 이제 민선6기에서는 복지와 더불어 교육으로 지역을 활기차게 만드는 것이다. 열악한 교육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예산이 매개체가 되어야 했기 때문에 매우 소중한 결과였고, 지금까지는 문제제기만 했다면 이제부터는 그 문제를 같이 풀어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이제 구체적으로 도봉의 그림을 살펴보면 필수과제 4가지와 자치구 특화사업을 크게 5가지로 구분했다.
필수과제의 경우도 첫 번째 항목인 학급당 학생수 25명 이하 감축추진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치구별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학생수 감축추진을 위해 계약제 교원지원, 교실 리모델링 지원등의 사업을 하고, 두 번째 일반고 진로 직업 교육을 지원한다. 세 번째로는 마을·학교 연계 방과후 사업, 네 번째가 민관 거버넌스(지역교욱공동체) 구축이다.
사업구상을 하면서부터 고교의 진로교사 간담회를 실시했다. 일반고 아이들이 최하위라는 인식이 있고, 한반에서 실제로 공부하는 학생은 5명 내외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리부터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고 꽤 많은데 그렇다멵 대학을 목표로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적성을 살려 갈 수 있도록 미리 길을 만들어주자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기부여를 하고 자기 진로를 찾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서다. 그런 사업 중 하나가 ‘십시일반’이라고 해서 열사람의 열정을 모아서 하나의 꿈그릇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온라인 상담과 오프라인 멘토링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3355멤버링이라고 해서 3~5명의 소규모 그룹을 구성해서 직업체험 동아리를 운영하는 것이다. 아이들 스스로가 주축이 되는 ‘동아리’를 통해 자기의 길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 지향점이다.
또, 도봉구는 평생학습관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인력이 배출된 것에 착안하여 310여명의 인력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막상 양성은 했는데 일자리와 연계되어 있지 않은 지역의 인재풀을 이용하면서 학생과 교육수료생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다.
도봉구의 특화사업은 5가지이다. 그 첫 번째 ‘도봉, 숲과 만나다’이다. 하위 프로그램으로 4가지가 있는데 그 중 ‘물길, 산길 도봉 잇기’는 도봉천, 우이천, 중랑천 등을 이용하여 생태 동아리를 구성, 지역을 연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연구하고 관찰해서 보고서까지 만드는 시스템으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성공의 경험이 아이들의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멘토를 지원한다. ‘청소년 숲 힐링 캠프운영’의 경우는 학교현장의 선생님들이 꼭 필요하다고 요구해 일회성으로 갈것이냐는 논의가 있었으나 상설 프로그램을 지정된 케이스다.
두 번째 ‘도봉, 역사·문화를 이해하다’에서는 대표적으로 도봉 역사문화로드 탐방이 있다. 이는 역사 문화의 길을 따라 걷는 것으로 문화해설사가 얼마나 전문적인지에 따라 그 효과의 차이가 크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이외에도 ‘책과 놀다’로 소외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책을 통해 독해능력과 학교생활능력 키워주기를 진행할 것이고, ‘청소년 사서 양성과정’으로 아이들이 직접 사서 공부를 하고 도서관으로 파견되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진로탐색의 시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 번째 ‘도봉, 청소년이 참여하다’는 청소년이 지금까지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객체였다면 이제는 주도적인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준비했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하고 일을 기획하고 공모에 응해 추진, 결과물을 내어 보고회도 진행하는 일을 하도록 하는데 이때, 예산집행까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업추진 능력은 물론, 예산사용능력까지 키울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네 번째, ‘도봉, 교육복지로 공동체를 세우다’는 상담교사가 배치되어 있지 않은 초등학교에도 상담교사를 배치하여 초등고학년부터 학생들의 심리상담을 통해 문제가 있을 경우 치료하는 것은 물론, 심각한 경우 관계기관과의 연계까지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청소년 거리카페로 ‘삼각김밥’이란 사업이 있다. 심사에서도 매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거리 청소년과 대화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곳과 연계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목요일에 주 1회 진행했으나 상시운영을 위해 공간을 준비중에 있다.
확정된 사업도 있고 수정을 필요로 하는 사업도 있다. 손수연 팀장은 “새로운 수정계획안에는 실제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수렴해서 담을 생각이다. 학부모, 학생이 진정으로 원하는 사업인지 실질적 검토를 할 예정이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도봉이 아이들이 행복한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했다.
사람 중심의 따뜻한 교육도시, 그 안에서 행복해 할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듯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