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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학동. 서민이 살고 있는 동네의 대표적인 이름이다. 도봉산 기슭에 위치하며 도로변에서 먼 곳에 위치하여 붙여진 이름이기도 한 안방학동. 교통편이 불편하기도 하고, 아파트가 전혀 없어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요즘 같은 시대에 대문을 열어 놓고 사는 집을 볼 수 있는 아직은 세상이 살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인정이 넘치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가까운 산 속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갖가지 들꽃들, 덤으로 따라오는 맑은 공기는 살기 좋은 동네라고 소리치고 있지만 어느새 안방학동도 이웃 간의 정이 옅어지고 사회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동네이기도 하다. 이런 동네를 좀 더 따뜻한 마을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주민의 모임이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안방학동의 주민 모임, ‘숲속마을 주민협의체’가 바로 그 주인공.
“숲속마을 주민협의체”
2015년부터 주민이 직접 설계하고 사업을 주도하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숲속마을 주민협의체’사업은 처음에는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지만 이제는 15명 정도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정식 조직으로 정리가 됐다. 이 모임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진행하고 있으며, 안방학동 ‘숲속마을’에 많은 애정을 갖고 마을 살리기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 모임은 주민들이 함께 사용 할 마을 공동시설을 조성하고, 그 시설 안에 무엇을 채워 넣고 주민들과 만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마을 공동시설에는 청소년, 보육, 건강, 공동작업실의 4개 분과가 들어설 예정이며, 1차 주민설명회를 거쳐 오는 21일에는 서울시에서 최종 PT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후보지 3곳을 정해놓은 상태이며, 각 분과별로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할 지에 대해서도 분과별로 의견을 통합한 상태다. 후보지 매입과정에서 어떤 변수가 나올지 알 수 없으나, 서울시 브리핑을 마치고 나면 이미 1차 현장조사가 끝난 상태이기에 21일 결정이 나고,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모임을 주관하고 있는 신명수 회장은 6대째 이 마을에서 살고 있는 토박이다. “토박이로 살고 있어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동네다. 그러다보니 마을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 동안은 살기 바빠 같이 살아가는 공동체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지만 늘 옛 모습을 잃어가는 마을이 안타까웠다”며 “우연히 참석하게 된 마을공동체 회의에서 마을을 위해 일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구나라고 느꼈고, 이왕이면 적극적으로 활동에 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함께 하는 협의체 주민들도 모두 같은 생각이라 마음을 맟추는 것이 어렵지 않았고, 이왕이면 더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보자라고 금세 의기투합이 됐다고 한다.
사람 사는 정이 남아 있는 옛 모습을 살려내면서도 미래를 바라보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숲속마을”의 미래상은 “자연 품에 안긴 안전하고 행복한 젊은 동네”만들기이다.
순수한 주민들이 마을에서 무엇이 부족한가? 무엇이 필요한가?를 담아내는 모습이 현대의 각박한 사회를 깨우치는 참된 마을 살리기를 하고 있으며, 공간에서 운영할 주요 프로그램은 주민욕구를 조사하고 자발적 운영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현재“마을의 옛날 사진”찾기를 진행하고 있는 회원들이 관청에 자료 요구도 해봤는데, 보관하고 있는 자료들이 없어 매월 넷째주 수요일 홍보수집부스를 운영하고, 마을게시판을 만들면서 주민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자료가 모아지는 대로 전시회 등을 계획하며, 마을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이다.
신명수 회장은 마을 공동시설을 준비하면서 “건물만 마련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그 모임이 자생할 수 있도록 자생기간을 주고 순차적으로 지원을 줄여나가는 등의 서울시의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마을이 주민들로 하여금 정이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