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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 이름은 마을공모 통해 선정
지역의 초등학교 교육환경 개선사업에 주민들이 함께 나서서 아름다운 화단을 조성해 학생들에게 선물했다. 화단의 이름은 마을공모를 통해 중학생 최지우 학생이 제안한 온새미로 정했다. '그대로 그렇게,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라는 우리 예쁜 고유어로 지금 가꾸어 놓은 모습 그대로, 자연 그대로 꽃길을 가꾸자는 마음을 변함없이 가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공릉초등학교는 태릉입구와 국수의 거리 등 노원구 관문에 위치해 있으나 가로수 주변은 물론 학교 담장 주변으로 각종 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가 상습적으로 버려지는 등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 적용되듯 그 현상은 날로 심해지고 있었다.
이로 인해 인근 주민은 물론 등하교 학생, 학부모들까지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공릉초등학교는 학부모 봉사단체와 연계해 지난해부터 규칙적으로 쓰레기를 줍고 나무 주변을 돌보는 '나무돌보미'활동까지 전개하고, 방학이나 휴일에까지 정화활동을 펼쳤으나 한계에 부딪쳤다.
해결책은 공릉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토론과정에서 나왔다. 이곳에 아름다운 꽃밭을 조성하자는 의견이었다.
당시 학교 화단에도 죽은 나무들이 많았고, 학교 곳곳에 버려진 땅도 많은데다, 화초가 없어 삭막한 학교 주변 길까지 꽃길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사업에 소요될 막대한 재정이 문제였다.
학교측은 학생들은 구청이나 동주민센터 도움 요청 의견과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건의 등을 수합해 해결방안 찾기에 나섰다.
이때 눈에 띤 것이 서울시가 실시하는 꽃․나무 심기 주민제안사업이었다.
4월 15일에 시작해 10월 14일 현판식까지 학생과 학부모들은 머리를 맞대고 공릉1동 주민센터를 비롯해 인근 상인들, 마을주민들의 협조를 얻어내기 위해 꽃길이름 공모부터 다양한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공릉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신호수)는 이러한 학교의 노력에 동참했다. 부족한 재원의 일부를 부담하는가 하면 꽃길 조성을 위해 학생과 학부모들과 함께 팔을 걷어 부치고 꽃을 심고 나무를 식재했다. 그 결과 온갖 쓰레기로 악취를 풍기던 학교 주변은 꽃이 피고 나무가 자라며 새가 날아들어 자연의 생기가 그윽한 공간으로 탈바꿈됐다.
국어과 토론시간에 처음으로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역설했던 김예은(6학년)학생은 "버리는 쓰레기를 매일 줍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릴 수 있던 담벼락 주위를 꽃과 나무로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하다"며 "친구들과 마음을 모았던 일이 이렇게 실천되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영임 교장은 "꽃으로 만드는 행복마중물 활동은 어린이들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이나 애로사항을 직접 체험함으로서 학교 주변의 안전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서로 토론하는 수업시간의 활동이 교실을 벗어나 마을, 그리고 삶의 가치를 일깨우게 한다. 학교 주변의 골목길을 꽃과 나무가 도담도담 잘 자라는 꽃길을 만들고 가꾸는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녹색교육 및 시민적 참여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