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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어르신 사랑방으로
학생과 젊은 층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노원구립도서관이 고령화시대에 발맞춰 실버세대를 위한 맞춤형 독서프로그램 운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월계문화정보도서관의 인생의 꽃과 상계문화정보도서관의 은빛 책날개, 노원어린이도서관의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바둑 한 판 등이 그것이다.
월계문화정보도서관의 인생의 꽃은 어르신들의 정보격차 해소와 치매예방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만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책을 통해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매주 목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1시까지 친구들과 어울리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강사가 읽어주는 이야기도 듣고 직접 소리 내어 책을 읽고 시낭송도 한다.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오혜경 강사는 어르신 독서 나눔 수업을 통해 소리문학 내용에 대한 지식 전달을 곁들이기도 한다. 단순히 일방적인 수업에서 벗어나 참가자 자신들이 살아온 이야기도 나누고 친분을 쌓으며 유대감을 다지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권기정 월계문화정보도서관장은 "고령화시대에 맞춰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는 독서문화 프로그램 구성으로 지역 내 노인 독서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도서관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생애주기별 독서문화 진흥 활성화사업 선정기관인 상계문화정보도서관은 은빛 책날개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2, 4주 목요일 오전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되는 은빛 책날개는 만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슬로우 리딩(Slow Reading)으로 책을 읽는 독서 토론 프로그램이다. 슬로우 리딩은 책을 단락별로, 혹은 페이지 별로 나누어 함께 읽어나가면서 문득 떠오른 질문거리를 가지고 서로의 눈빛을 바라보며 대화하고 토론하는 수업으로 어르신들에게 알맞은 낭독법이다. 황순원 문학촌으로 문학기행을 다녀오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 7월에는 권순긍 교수의 '우리 고전문학과 대화하기' 문학특강을 열어 어르신 82명이 강의를 듣고 은빛책날개 회원으로 4명이 가입하는 등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다.
은빛책날개 회원인 오근남(여,78세)씨는 "함께 책을 보고 이야기 하면서 우울함을 많이 극복할 수 있었고, 은빛책날개가 없는 날에도 도서관에 와서 책도 읽고 책 정리 봉사도 하며 활기차게 보내고 있다"고 했다.
노원어린이도서관(관장 이명자)에서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바둑 한 판'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할아버지들이 어린이들에게 바둑을 무료로 가르쳐주는 시간이다.
이외에도 노원구 구립도서관(총괄사업본부장 양시모)은 어르신 독서활성화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큰 글씨로 인쇄된 대(大)활자본 도서를 오디오북과 함께 구비하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책과 함께하는 평생학습이 진정한 평생교육도시"라며 "책은 성공하는 인생이모작을 위한 핵심요소로 어르신들이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