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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은 중군(정3품) 전계훈의 증손으로 내부주사 및 참서관을 지낸 전명기의 아들이다.
증조때부터 배우개(지금의 종로4가) 중심의 종로 일대 상권을 장악했으며 아버지 전영기는 왕십리, 답십리, 청량리, 송파, 창동까지 상권을 장악했으며, 황해도 연안, 충남 공주, 서산 등 대농장을 구입해 수만석을 추수하는 대지주였다.
전형필은 조선 최고의 부잣집에서 태어나 휘문고보와 일본 와세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막대한 재산을 바탕으로 졸업 후 일제 식민통치 아래 말살되어 가는 민족정기를 되살리고, 우리 민족 문화 전통을 지키기 위해 민족 문화 결정체인 미술품을 구입, 민족 문화재 수집 보호에 심혈을 기울였다.
전형필은 우리 미술사 연구의 요람 건설이라는 원대한 꿈을 갖고 성북동에 북단장을 개설하고, 이곳에 수집한 미술품을 보관하는 보화각을 건축해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박물관을 설립했다.
전형필이 수집한 것으로는 훈민정음 해례본, 고려청자, 추사 김정희의 글씨,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의 그림, 신윤복의 혜원 전신첩과 같은 그림은 물론 청자기린형향로 등 지금은 보물로 등재된 수많은 각종 접시, 사발, 유병, 향합, 주배 등 국보급 문화재가 있다.
1962년 1월 그가 죽자 그해 8월 15일 정부는 대한민국문화포장을 추서했으며, 1964년 대한민국문화훈장 국민장이 추서됐다.
그뒤 그의 자제와 동학들이 북단장에 한국민족미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그가 마련해 놓은 연구자료를 토대로 미술사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함으로써 그 유지를 계승하고 있다. 보화각은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되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