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생물의 마음을 이해해보는 탐구활동시간에 1학년 5반 학생들이 섞여있는 스티로폼(쓰레기)과 튀밥(먹이) 중 튀밥만을 숟가락으로 골라내 반대편으로 옮기고 있다.
서울태랑초등학교(교장 제갈수원) 1학년 5반 교실에서는 해양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수업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식판 한쪽에 섞여있는 스티로폼과 튀밥 중에서 튀밥만을 숟가락으로 골라내 반대편으로 옮기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스티로폼을 쓰레기로 튀밥을 먹이로 연상하도록 한 뒤 바다쓰레기로 먹이를 찾기 힘들어진 바다 생물의 마음을 이해해보는 간접체험의 시간을 가진 것이다.
9월 30일, 서울태랑초등학교에서는 ‘서울특별시교육청 지정 해양교육시범학교 2차년도 운영보고회’가 있었다. 작년부터 서울태랑초등학교는 바다에 대한 도전정신과 개척정신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주고자 “Think Sea! 「장보고 학교」운영”이라는 시범주제 아래 체험학습, 바다보물찾기, 가족체험학습, 재량활동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수업참관과 각 프로그램의 분과별 협의회, 그리고 공개보고회 등으로 진행된 운영보고회에는 약 180여명의 교사들이 참가하였다. 운영보고회에 참석한 중원초등학교 서아현 교사는 「장보고 학교」에 대해 “체험학습의 기회를 학생들에게 많이 준다는 의미로 좋은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장보고 학교」를 기획·총괄한 이경진 교사는 “「장보고 학교」를 통해 아이들이 해양스포츠를 직접 해보면서 즐기게 되고, 해양자원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면서 “1차년도에도 체험학습을 시행했지만 2차년도에는 전학년이 체험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체험학습’은 수상훈련, 갯벌체험, 해양관련 견학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서울태랑초교 학생들은 수상안전교육, 바나나보트체험, 대부도갯벌체험, 코엑스 아쿠아리움 견학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원거리·고비용 체험학습을 시행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가족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해양체험학습 외에도 ‘지구를 만나는 교실’이라는 학습지를 제작하여 교실에서 해양에 관한 학습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재량활동’ 시간을 마련했다. 또한 도시학교가 가지는 해양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내에서 다양한 탐구활동을 실시하는 ‘바다보물찾기’ 프로그램으로 해양체험학습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교실과 야외에서 바다를 만나고 탐구한 결과, 작년 3월과 올해 8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의 해양에 대한 관심이 46.5%에서 87.5%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학부모들 역시 학교에서의 해양교육 필요성에 대한 긍정응답이 3.8%에서 54.2%로 증가해 「장보고 학교」의 영향이 가정까지 미쳤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