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당 재주꾼의 넉살에 할머니는 연신 웃음을 터트렸고, 아슬아슬한 묘기에 아이들의 눈은 신기함으로 가득찼다.
매주 토요일(3~11월) 저녁마다 노원문화의 거리에서는 매주 다른 행사 내용으로 ‘아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난 9월 26일은 한가위 특집으로 ‘남사당놀이 공연’이 있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남사당놀이는 전국을 떠돌던 예인집단의 민중예술로 풍물(농악, 무동), 버나(쳇바퀴 돌리기), 어름(줄타기), 덜미(꼭두각시놀음), 덧뵈기(탈춤), 살판(땅재주) 등 6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공연에 앞서 오프닝에서는 월계 2동 주민들의 에어로빅과 동동구루무, 길놀이가 차례로 선보여졌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남사당놀이가 시작되자, 이미 가득 찬 객석 뒤로 많은 사람들이 선 채로 공연을 보기도 했다. 풍물과 버나, 덜미, 살판 등을 선보인 오늘 공연은 관객들에게 전통문화의 신명과 웃음을 안겨주었다. 노인정에서 공연소식을 듣고 오셨다는 방송임 어르신(81)과 김옥매 어르신(87)은 이번 남사당 공연이 무척 재밌으셨는지 한껏 들뜬 표정으로 각각 풍물놀이와 상모돌리기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공연에 온 유승제 군(12)도 처음으로 직접 전통공연을 보게 되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날 아트 페스티벌에는 본공연 외에 스태츄 마임을 비롯한 캐리커쳐 그리기, 품바공연, 종이접기 체험마당 등의 거리공연도 함께 진행되었다. 특히 잠자리, 신랑·신부 등을 직접 접어보는 종이접기 체험마당은 아이들과 연인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다.
오는 17일 열리는 아트 페스티벌은 가수 박남정과 전도전의 무대를 비롯하여 치어리더 응원단 공연과 팝페라(고은영), 아카펠라(야크), 퓨전국악공연(Soom)등의 다양한 무대로 구성된다. 또한 이 날 5시 30분경 거리에서는 도시 곳곳을 춤 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서울세계무용축제의 ‘춤추는 도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춤따세 무용단의 ‘도깨비잔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관객들은 만화 속 주인공인 도깨비로부터 모티브를 가져온 ‘도깨비잔치’ 공연으로 현대적인 노원의 거리에서 ‘비일상’의 놀라움을 마주하게 된다.
-한가위 특집 페스티벌 이모저모
붉은 띠가 둘러진 인형극 세트가 보인다. 이 인형극을 '덜미'라고 부른다.
재주꾼이 선보이는 땅재주. 이것은 '살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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