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강박증이란 것은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어떤 물건이든지 버리지 못하고 저장해 두는 강박장애의 한 가지다. 이는 습관이나 절약 또는 취미로 수집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로,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한 행동장애로 보고 있으며, 그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가치판단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이 손상되었기 때문으로 판단한다.
그리고 막상 저장강박증을 가진 집안을 들여다보면 상상할 수 조차 없는 물건들이 쌓여있어, 그 모양새는 말할 것도 없이 냄새만으로 보통 사람은 질식을 걱정할 정도다.
하계9단지의 선병진씨는 지난 2013년도 12월에도 저장한 물건들을 정리하는 봉사를 받은 적이 있다. 그 이후 모든 사람들의 방문과 도움의 손길을 거절, 일 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집안의 모습은 제자리로 돌아가버렸다. 이를 발견한 ‘행복나눔 복지센터’의 제안으로 여러 단체가 힘을 모아 저장강박 가정을 청소하고, 이후 지원에 관한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6월 11일 오전 10시 30분에 모여 한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청소를 했다. 희망복지지원팀은 동의를 받고, 건강상태에 적합한 의료기관 연계, 노인성 질환으로 인정받기 이해 관계기관에 의뢰하기와 쓰레기 청소위한 지원체계 마련하기를 맡았고, 하계1동 주민센터에서는 쓰레기 집 청소를 위해 인력 및 차량을 지원했다. 행복나눔 봉사회에서도 12명의 회원이 참여하여 청소와 쓰레기 분류를 도왔고, 행복나눔노인복지센터에서는 일상생활 유지를 위해 요양보호사 파견 및 일상생활 유지, 지원받기의 역할을 맡았다.
이날 청소에 참여한 행복나눔 봉사회의 오세현 회장은 “우리 동네 일이기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면 언제든 함께 할 생각이다. 우리가 당연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행복나눔노인복지센터의 박태숙 센터장은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현장에서 꼭 필요한 일들이 진행되지 않을 때가 많아 안타깝다. 이 분의 경우도 작년에 청소봉사를 실시하고 난 후 아무런 지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인이 거부하긴 했지만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했다”고 했다.
희망복지지원팀의 이숙희 주임은 “중증 장애를 가지고 계시고, 치매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는 지속적인 돌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아 노력하겠다. 저장강박증의 경우 심리적인 불안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쓰레기를 버리고, 사랑으로 채워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날 봉사에 함께 한 봉양순 보건복지위원장은 “지역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곳이 많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주민의 삶을 꼼꼼히 보살피고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역사회가 주민들의 안전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