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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이력의 구의원. 사회복지사가 흔하지 않던 시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자 시작하여 20년이라는 시간을 어려운 이웃의 친구로 살았다. 이제는 그 경험을 정책으로 만들고, 주민들에게 더 필요한 일들을 하고자 의회에 입성한 유기훈 의원(비례대표). 누구나 보편적인 복지의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유기훈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의원의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정치에 입문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사회복지 일을 했고, 2001년에 도봉으로 와서 일을 이어가게 되었다. 창동중, 문화예술고 졸업생으로 도봉과의 인연이 운명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고아원의 아이들을 후원하는 부모님 밑에서 어려운 형편의 친구들을 보면서 문화적 충격을 받았고, 사회적으로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해왔다. 방앗골 복지관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지역시민단체와 함께 공공과 민간을 엮어내는 일을 진행했고, 그 성과로 통합사례관리를 만들었다. 2010년에 통합사례관리체계를 구청으로 넘겨 지금까지 일을 잘 해내고 있다.
그런 과정에서 지역의 일을 열심히 한 것을 인정하고 비례대표 제의를 받았고, 저를 믿고 권유해 주는 많은 지인들의 마음을 받아 결심을 하게 됐다.
지난 10개월간의 소회는 어떤신지요?
즐겁고 재미있게 일을 했다. 4년 후에 내 위치를 생각하면서 일을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어느 한 지역에 속하지 않고, 복지전문가로 알려져 있어 누구에게나 열린 복지가 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의원이 아니었을 때 보다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 특히 한부모 가정이나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스스로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
관심 있거나 추진하고 있는 의정활동이 있다면?
불법 볼라드와 장애인 전용선, 유도선이 같이 있다. 구정 질문에서도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었는데 전수 조사 후에 설명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 현장방문시 이동 약자의 시각에서 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갈 수 없는 곳이 너무나 많다. 어떤 공간이건 간에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고, 이것이 철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도 어려운 일 투성이다. 공사마감하는 곳을 가봐도 턱이 있어 이동약자에 대한 배려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처음부터 그 부분을 염두에 두고 공사를 시작하면 되는데 예산이 낭비가 되는 것도 안타깝다. 지금 현재 방학3동에 위치한 중증장애인 지원센터에서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개선방법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지원조례를 다른 의원들과 같이 준비해서 발의했다.
‘서울판 도가니’인 인강원 사건의 해결을 위한 일에도 관심이 많다. 지금 현재 66명 중 54명이 그대로 남아 있어 장애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는데 인강원 측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있어 원활한 해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구청에서는 인강원을 설득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경찰력을 이용해서라도 일을 해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주요한 피해자가 계속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일이며, 장기적으로는 탈 시설로 가야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있다. 공동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지금 법무팀을 강화하여 빠른 시일안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금 도봉구의 연구모임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 중 노점상 문제해결을 위해 타구의 현장방문도 진행했다. 의원이 돼서 바뀐 것이 있다면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점의 생존권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상인들의 생존권, 주민의 이동권 등 상생을 위한 문제해결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구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민들과도 간담회를 실시할 것이며, 집행부, 구청장, 의원이 모두 힘을 모아 대안을 만들어 내도록 노력하겠다. 노점상과 관련된 조례도 준비 중에 있다.
민원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방학2동을 가보면 도봉구에서 제일 어려운 분들이 많이 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저런 위험이 산재하는데 오봉초등학교 주변을 보면 한쪽이 산길이라 어두컴컴하여 길을 걷기 무섭다고 하는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 그 자리에 가로등을 달아 주변 분위기를 환하게 바꿨더니 주민들이 무척 좋아해주셨다.
장애인자립센터가 건물안 에 입주를 했는데 그곳의 화장실은 휠체어가 못들어간다. 대안으로 가까운 학마을다사랑센터를 갔는데 그곳에는 장애인 표시가 되어있지만 실제로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슬라이딩 도어로 되어있어 중증장애인의 경우 문을 열 수도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해보면 사용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 하나하나 바꾸어 나갈 생각이다. 시각 장애인용 점용 블록을 보면 불법 볼라드로 인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이런 것들 하나하나를 집요하고 치열하게 바라보고 문제제기를 해서 담당자들이 더 신경쓸 수 밖에 없도록 만들려고 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당사자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매우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행정기획위원회에서 상임위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예를 들어 청소와 쓰레기 관련 부분은 전혀 새로운 분야이다. 이와 관련하여 기존의 법규와 새롭게 변화한 거, 타구 사례를 비교하는 등의 공부를 하고 있다. 이제 맛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1년이 가까운 시간을 지내보니 예산을 짜고 결산보고를 하고 어떤 일을 진행하고 있는지 지켜보면서 끈기 있게 강력하게 요구해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의원이 지적사항이 다 바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누구다 보편적인 개념에서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복지에 대해 생각하면 된다고 본다. 그에 따라 더 많이 준비하고 근거를 가지고 노력해서 자격 있는 의원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정치 철학이 있다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대변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힘있고 돈있고 권력있는 사람만이 아니라 소외되어 있는 분들까지도 주민으로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원의 역할이라고 본다.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을 신경쓰고 품고 가는 사회, 그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이고 정치의 역할이며 대의 민주주의의 역할이다.
주민들에게 드리는 말씀
지역의 일에 더 많이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변화는 나부터 시작됩니다. 내가 그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도록 부질없다 생각마시고 다양한 방식(전화, 인터넷, 만남)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의원들에게 표현해 주십시오.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 투표권을 잘 행사하시고, 주민으로서의 권리를 정당하게 요구하시면서 지역활동에 참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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