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카 4중주를 선보이고 있는 '미리내 앙상블'
9월 12일 토요일 저녁, 우이천 가의 불을 밝힌 무대 앞 계단에는 20여명의 주민들이 무언가를 기다리며 앉아 있었다. 이윽고 7시, 우이천에 ‘로만스’가 플루트 이중주로 울려 퍼지며 ‘도봉 위클리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이후 오카리나, 색소폰, 아코디언, 하모니카 등이 차례로 연주되자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워졌고, 산책로를 지나던 주민들은 객석으로 모여들었다. 특히 ‘울고 넘는 박달재’, ‘돌아와요 부산항에’, ‘무조건’, ‘어머나’를 비롯하여 즉석에서 선보인 ‘동백아가씨’ 등 널리 알려진 대중가요들이 연주될 때면 관객들은 한껏 흥이 올라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퓨전콘서트’를 주제로 한 이날 콘서트에는 도봉구청에서 화요정오음악회를 이끄는 ‘화음정’(출연진)과 약 100명 안팎의 주민들이 함께했다. 이들 중에는 행사를 미리 알고 있던 주민들뿐 아니라 산책을 하다 발걸음을 멈추고 공연을 즐긴 주민들도 많았다. 산책로에서 아들과 자전거 하이킹을 하다 함께 콘서트에 온 한 주민은 “음악회를 가 본지 10년이 넘었다”며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주민들뿐 아니라 오카리나 연주자였던 신숙경씨 역시 “실내 연주와 달리 가까이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어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도봉 위클리 콘서트는 주민들에게 가까운 곳에서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공연문화를 제공하고자 도봉구(구청장 최선길)에서 기획한 행사로 지난 5월 5일 시작되어 10월 31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열린다. 팝, 클래식, 가요, 댄스 그리고 통기타 연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사하는 이 공연은 창동문화마당과 우이천 2개소에서 개최된다. 창동문화마당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우이천에서는 1·3주 토요일마다 개최되었으나, 9월부터는 각각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 매주 토요일로 일정이 변경되었다. 다음 도봉 위클리 콘서트는 9월 19일 오후 7시 ‘색소폰앙상블’을 내용으로 열린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