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팩, 물에 씻고 말리고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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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팩, 물에 씻고 말리고 ‘이제 그만’

폐지와 분리…별도 수거함 설치

등록날짜 [ 2008년06월13일 23시56분 ]

앞으로는 가정에서 우유팩 등 종이팩을 버릴 때 물에 씻어 말리거나 일일이 펼치는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환경부는 우유, 두유, 쥬스 등 용기로 사용되고 있는 종이팩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분리수거 방안을 마련, 오는 15일부터 경기도 구리시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새 종이팩 분리수거 방안은 오는 8월까지 시범 운영된 뒤 결과 분석과 문제점 보완을 거쳐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실시된다.

새 분리수거 안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폐지 분리수거함과 별도로 종이팩 수거함을 설치하거나 지방자치단체가 정한 다른 재활용품과 함께 배출토록 했다.

이를 위해 내년 중 아파트, 주민센터, 대형할인매장 등 전국 주요거점에 종이팩 분리수거함 2만개가 제작·배포될 예정이다.

품목별 수거함 설치가 불가능한 단독주택은 일반 종이류가 아닌 캔, 유리병, 페트병 등 다른 재활용품과 함께 배출하도록 했다.

또 분리배출의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물로 헹군 뒤 펼치거나 압착해 별도의 봉투에 넣거나 한데 묶어 배출할 필요 없이 내용물을 비운 후 압착해 부피만 줄여 버릴 수 있게 했다.

우수지자체에는 정부포상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종이팩은 100% 천연펄프를 사용하는 우수한 자원으로 고급 화장지로 재활용되고 있으나, 별도 분리수거함 미설치, 홍보 부족 등으로 가정에서 배출되는 양(약 5만9000t)의 70%가 폐지와 섞여서 배출돼 왔다.

연간 배출량 7만t 가운데 30% 가량만이 금속캔(73%), 유리병(72%), 페트병(73%) 등으로 재활용돼 다른 품목보다 재활용 비율이 크게 낮은 실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종이팩 재활용을 활성화하려고 새 분리수거 지침을 만들었다”며 “종이팩 재활용률이 다른 포장재와 비슷한 수준이 되면 약 105억원 가량의 경제 효과를 거두고 외화 절감, 지구온난화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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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