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옥(여, 43세)씨는 남한의 직장문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갖지 못한 채 글쓰기에 대한 꿈을 이루고 싶은 소망만을 가지고 있었다. 성당을 열심히 다니면서 한국에서 살아갈 방도에 대해 걱정하였으나, 막상 직장을 구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평소 친근하게 대해 준 신변보호경찰관에게 북한에서 전문대를 졸업한 이력을 설명하고, 아들 김수창이 북한 인민학교를 졸업한 학력이 전부라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자녀교육 문제와 직장 진로문제에 대해 상담을 요청했다. 직장도 구하고, 아들도 반듯하게 교육시키고 싶은 간절한 모정과 현실의 고충을 알게 된 신변보호경찰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신변보호경찰이 평소 담당했던 같은 탈북민 잡지사 기자를 점심식사 자리에 초대하여 조순옥씨와 아들 김수창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적으로 국내생활에 정착한 기자에게 1:1 멘토링을 부탁했고, 조순옥씨는 잡지사 취직에 성공, 인턴기자로 시작하여 지금은 잡지사내에서 유일하게 탈북민 출신 팀장으로 승진하는 등 대한민국에서 꿈을 찾아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기자로서의 활동은 물론이고 한국방송통신대학 영문학과에 편입하여 학업을 계속 이어나가면서 하루하루를 충실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조순옥씨의 아들인 김수창씨도 고입검정고시를 합격하고 2014년 탈북민 특별전형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수시 합격하여 1학년에 재학중이다.
또, 북한에 거주하고 있는 아버지 조순남씨를 한국으로 탈북시켜 생활하는 과정에서 조순옥씨의 직장생활로 인해 생계지원비를 받지 못해 생활이 어려워진 것을 신변보호경찰이 알고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주민센터에 상담을 의뢰하여 매월 생계지원금을 받게 되었다.
신변보호경찰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안심치안은 물론이고 신뢰치안 서비스를 제공하여 한국에서 삶을 안정되게 꾸려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은자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