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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서원터에서 발견된 금강저, 금강령,과 청동용구 등 영국사 기단부에서 발견된 불교 용구들.
불교측, 문화재 가치 높아 보존해야
유교측, 도봉서원 원상복구 청원 제기
도봉구가 역사문화 자원개발을 위해 추진해 온 도봉서원 복원사업이 유물출토로 인해 전면 중단되면서 불교계와 유교계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불교신문은 불교계가 도봉서원 복원사업은 전면 재검토 돼야한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이 8월 27일 도봉구에 공문을 보내 도봉서원 터는 영국사 터이며 출토된 유물로 보아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아 보존할 필요가 있음이 분명하다며 영국사 터는 아직 유적 성격이 명확하지 않을뿐 아니라, 서원 건립을 이유로 폐사된 점에서 조선시대 불교탄압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복원에 앞서 추가 발굴 및 연구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영국사와 도봉사의 존재를 배제한 복원사업은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도봉구가 총 4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6년까지 서원 복원할 계획이었으나 8월 28일 건축분과 문화재심의위원회에서 부결결정을 내렸다.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관계자는 23일 복원을 하려면 건물지가 정확하게 도봉서원 자리임을 밝힐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가지 충분한 유구가 나오지 않았다고 부결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단법인 도봉서원(원장 이병준)은 지난 23일 서울 유일 사액서원인 도봉서원의 조속한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유교신문에 따르면 도봉서원은 청원서를 추출하기 전 서울시에 수 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방문 청원했으나 건축문화재심의위원회결론에 따라 도봉서원 복구에 타당성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으며 이에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우선 국가권익위원회 청원을 포함해 단계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논란이 일게 된 것은 도봉구가 도봉서원 복원을 위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2012년 5월부터 9월 초까지 유적의 정확한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 발굴조사를 시행하면서 금동제 긍강저와 금강령 등 불교유물 77점이 대거 출토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발굴조사를 맡았던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은 도봉서원이 영국사의 일부 건물 또는 긴단을 재활용하였고, 석축과 속도랑배수시설 위에 조선시대 건물을 축조한 흔적이 확인됐다. 서원터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이지역에서 불교가 매우 번성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화려하고 뛰어났던 고려시대 금속 기술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불교 유물이 나온 건물지도 유적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도봉서원으로 복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도봉서원 이병준 원장은 서울시의 결론은 역사를 왜곡하고 사실을 부인하면서 서원이 있었다는 건물배치도 및 장대석 등 유구가 나온 것을 묵살하고 있다. 지난 2013년 9월 12일 박원순 시장은 도봉구 대강당에서 구민들에게 공약으로 도봉서원을 지어주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며 도봉서원 문화가 440여년이나 지속되어 왔는데 복원불가라는 결론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처사라고 입장을 밝혔다.
영국사는 고려시대에 축조되어 조선시대 숭유억불 정책에 다라 폐찰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도봉서원은 1573년 양주목사 남언경이 영국사 터에 조광조의 학문과 사상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은 서원이라는 전거가 있고, 율곡 이이의 율곡전서와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지지에도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서원은 임진왜란으로 전소됐다가 1608년 중건된 후 1871년 서원철폐령으로 헐어내기까지 약 260여년간 유지 되었다. 현재까지 모습을 보인 서원은 1903년 지방 유림이 제단을 복원하고, 1970년 사우를 복원한 것이다.
오병두 도봉서원 홍보이사는 도봉서원의 조속한 복구를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를 숭상하고, 인성교육의 메카로 발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도봉구 관계자는 29일 서울시문화재심의윈원회가 내린 도봉서원 원상복구 부결결정에 대해 당초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재검토를 요청했다고 밝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