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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안전하게 항해를 하기위해 필요한 것 중 하나가 평행수라고 한다. 평행수라는 것은 배의 무게중심을 유지하기 위해 선박 하층부에 실리는 물을 뜻한다. 평행수가 배의 좌우 균형을 잡아 주어 파도와 풍랑 속에서 안전한 항해를 돕는 역할을 한다. 올해 발생했던 대형 선박 참사의 사고원인 중 하나도 더 많은 화물을 싣기 위해 적재량의 훨씬 못 미치는 평행수를 싣고 운행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에 급살과 풍랑 앞에서 여러 악재와 맞물려 기울어진 배는 균형을 잡지 못하고 침몰해 버린 것이다. 이처럼 평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물이지만 안전한 항해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이 평행수이다.
공무원의 삶에서 평행수가 무엇일까. 청렴심이라고 생각한다. 공직의 자리에 있다 보면 청탁의 유혹과 나태함이라는 늪이 놓여있다. 한번만 눈감고 넘기면 욕심이 채워질 것 같은 유혹이 끊이질 않는다.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짐작하여 대충 일을 처리하거나 안일하게 근무하려는 편의주의에 빠질 수도 있다. 마치 평행수를 비워 더 많은 화물과 승객을 탑승시켜 부를 축적하고 싶은 유혹처럼 말이다. 하지만 평행수를 적재량의 못 미치게 채울수록 침몰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래서 이런 탐욕과 나태함을 이기기위해서는 청렴이라는 평행수의 적정량이 항상 유지되어야한다. 불의를 멀리하고 부정부패의 유혹에서 나를 지키는 결단력,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모두가 Yes할 때, No라고 할 수 있는 단호한 의지. 이런 것들이 바로 청렴함이다.
공직자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순간의 잘못된 판단은 나와 우리사회를 침몰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이다. 비워진 나의 양심탱크에 청렴이라는 평행수를 가득 실어 개인의 삶과 대한민국의 항로가 안전 운행되기를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