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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페이지 353개 스토리 담아
노원구하면 대표적인 상징물은 무엇일까
불암산과 수락산, 마들평야, 말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마들평야의 개념은 노원구에서 한정되지 않고 창동벌까지 포함한다. 한양도성에서 의정부로 가는 주도로에서 벗어나 있던 노원구는 강원도, 영남 방면길(중랑교 또는 한양대)과도 거리가 있다.
이런 가운데 노원구의 지역지명과 전설, 문화재 등을 총망라한 스토리가 있는 노원 매력명소라는 책이 발간됐다.
노원구청 문화체육과 이한섭 문화관리팀장이 주도했다. 지난해 1월 노원구 문화재 등을 총괄하는 팀장으로 발령을 받은 이 팀장은 우선 그동안 노원구 역사와 관련된 책자와 문헌, 자료 등을 살펴보았다. 노원구 역사서와 다양한 자료가 있었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받았다.
그러나 노원구 예산 중 관광분야에 사용할 돈은 없었다. 이전의 역사서 등을 업그레이드해야하나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다. 마침 서울시가 동네관광 프로그램 공모에 나섰다. 이 팀장은 그동안 고민을 풀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울 속 마을여행이라는 아이디어를 내 서울시 문화관광분야 최우수사업으로 선정됐다. 여기서 받은 사업비는 7천만원.
이 돈으로 지난해 104마을 골목길 투어와 관광지도 제작, 문화희망 우인과 함께하는 104마을 이야기 박물관이라는 책자를 발간했다.
104마을 이야기 박물관은 그 지역의 토박이들을 대상으로 마을 형성기부터 주민들이 살아 온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처음 용산 등지에서 이곳에 와 4집에 텐트 한 장과 가구당 이주비로 1만원이 주어져 산속에 내동댕이쳐졌던 시절부터, 군사시절 김신조 간첩사건 이후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됐던 시절, 그리고 호황기, IMF이후 쇠락해져 가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것에서 자신감을 얻은 이 팀장은 지난해부터 노원구의 역사와 이야기를 찾기 시작했다.
그동안 노원구의 문화와 역사 등에 대한 연구가 깊이 진행되기는 했으나 세분화 되어 있지 않아 동별로 세분화해보기로 했다. 우선 자료 찾기를 시작했다. 노원문화원 발간 노원구 역사서를 기본으로 주민들로부터 동 역사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이 팀장과 담당 이은정 주무관 둘이 인터넷을 뒤지고, 주민들로부터 전해진 이야기 정리, 각종 자료 찾기 등을 1년 6개월여에 걸쳐 진행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384페이지에 달하는 노원지역 곳곳의 문화재와 지역 명(名), 설화 등이 담긴 스토리가 있는 노원 매력명소가 빛을 보게 됐다. 이 팀장은 예산 부족으로 책자가 흑백으로 제작되고 소량 발간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제 이 팀장은 공릉동 마을여정이라는 책을 준비하고 있다. 이것에는 ▶경춘선 투어(하계동~화랑대역) ▶공릉동 지역공동체 이야기 ▶태․강릉 능로 이야기 등을 목표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한섭 팀장은 1988년 노원구청 개청 이후 역사와 유래에 대한 정리가 미비했다며 이번 지역의 다양한 문화재와 지역명, 전래 설화 등을 스토리텔링화 해 애향심을 고착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