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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노원구청장이 저장강박장애 가정의 청소를 돕고 있다.
먹다 남은 음식물쓰레기와 온갖 잡동사니로 바퀴벌레가 득실 거리는 가운데 파킨스병으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는 거동할 수 없었던 50대 후반 중년 여성과 정신적 충격으로 세상과 등진 아들이 노원구청의 도움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게 됐다.
50대 후반의 중년여성인 A씨는 파킨스병세가 악화되어 지난 몇달간 가사를 할 수 없을 지경이 되었다. A씨는 약을 먹고 간신히 복지단체에 나가 전화상담원으로 받는 50여만원이 소득의 전부였지만 기초생활 수급자는 될 수 없었다. 이유는 건장한 아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아들은 청소년시기에 가정불화 등으로 정서적 상처를 받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에서 컴퓨터 게임만 하고 세상과 등진 생활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집을 치우거나 어머니를 도울 의욕도 없는 상태였다.
상계동 주민센터 유종원 복지사가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것은 지난 2월.
통장으로부터 어렵게 사는 동네 주민이 최근 병이 악화되어 생활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A씨집을 방문했다.
유 복지사는 쓰레기장을 방불케하는 집에서 A씨의 건강이 악화될 것을 염려해 구청에서 지원하는 주택개조서비스를 권유했지만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완강히 거부했다.
유 복지사는 혼자 해결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 6월 구청 복지정책과로 지원을 요청했다.
구청 희망복지지원단 최현주 통합사례관리사는 수차례에 걸쳐 A씨집을 방문해 대화를 나눈 지 한달여의 긴 줄다리기 끝에 지난2일 A씨로부터 주택 정비 및 휴먼서비스 동의서를 받아냈다.
최 관리사를 비롯한 희망복지지원단은 상계복지관과 일촌나눔하우징, 보건소, 노원남부자활센터, 노원정신보건센터 등과 회의를 통해 지원방안을 찾았다. 이러한 가운데 A씨는 건강이 악화돼 7월 중순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구는 먼저 A씨의 집을 우선 정비하기로 하고 김성환 구청장과 자원봉사자, 자활센터 직원들이 참여해 21일 3톤가량의 쓰레기를 치우고 소독을 마쳤다. 22일에는 노원구 일촌나눔하우징에서 도배와 장판을 새로하고, 23일에는 노원구재활용센터에서 지원한 가구를 새로 배치했다.
앞으로 상계복지관에서는 매주 2번 봉사자들이 집 청소와 가사 지원을 하기로 했다.
A씨의 가장 고민거리인 아들은 구청에서 지속적으로 상담을 통해 근로의욕을 고취시켜 취업을 연계해 줄 계획이다.
한편 구는 2013년 13가구를 발굴해 환경개선과 1540만원 상당의 용역과 물품을 지원했다. 그러나 벌도의 예산이 없어 어려움이 따르자 전국 최초로 저장강박증가구 실비보조금 예산을 편성했다.
또한 저장강박증상 휴먼서비스 지원 사례를 메뉴얼화 할 예정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