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돌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섬, 고군산군도의 최남단에 위치한 서해의 외로운 섬으로 멀리 떨어져서 보면 날아가는 기러기 모양과 같다고 해서 비안도라 불리는 섬이 있다. 주변의 수심이 깊고 섬에는 높이 191m의 노인봉이 있고 이 봉우리를 덮고 있는 동백나무와 괴목나무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60여 가구가 어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방문자들은 비안도를 가리켜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새만금공사로 방조제 포구에서 배로 15분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승객 부족과 항로 주변 해저장애물 등을 이유로 여객선 운행이 중단되고 이곳을 방문하려면 개인 배를 이용해야 한다. 당연히 육지와 왕래가 어려운 지역이 됐다.
이곳에는 초미니 학교가 있다.
비안도 초등학교.
전교생 4명, 교장을 포함해 교직원 6명의 학교다. 학생보다 교직원이 더 많다.
그러다보니 6학년은 교사 1명이 전담한다.
비안초등학교 최진만 행정실장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6학년생인 학생은 LG카이스트 영재로 선발돼 곧 입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학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의견이 곧바로 교육에 반영된다고 한다.
이들 학생들은 서울 학생들이 하기 어려운 골프부터 다양한 악기, 문화적 체험을 하고 있다고 했다.
국경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방과 후 학교돌봄교실을 운영해 오후 9시까지 교사들과 함께한다. 점심은 집에 가서 해결하고 저녁은 교사들이 직접 조리해 학생들과 함께 한다.
최실장은 교사들과 학생들이 저녁 밥상을 놓고 앉아 식사를 같이해 일명 밥상머리교육이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다만 교과서에 나오는 횡단보도 인구집중에 따른 교통체증 등을 경험해 보지 못해 이해를 못하는 면이 있다고 했다.
이 외롭지만 아름다운 섬마을 비안도초등학교 전교생이 2박3일 일정으로 노원구를 찾았다.
학생들은 6학년생 1명, 4학년 1명, 2학년 2명이다.
4명 중 2명은 서울 나들이가 처음이라고 했다.
이들은 대진여고(교장 윤대용) 운영위원회(위원장 최용갑) 초청으로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대진여고 최용갑 운영위원장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을 윤대용 교장과 운영위원들이 방문했다가 학생들이 서울에 가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즉석에서 초청건이 성사됐다.
서울나들이 첫날인 9일 새벽밥을 먹고 나선 어린이들은 오후가 돼서야 노원구에 도착했다.
도착한 학생들의 모습은 대진여고 교장실로 들어 왔으나 기죽거나 주삣됨이 없이 당당하고 해맑았다. 인사를 나눈 후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학생들은 롯데월드 직업체험관을 방문해 자신이 희망하는 직업을 간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이 가장 가고 싶은 곳을 묻자 광화문 광장이라고 했다. 아마 뉴스에서 광화문 광장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거론되었던 영향이었던 듯하다.
이틀째는 용인 에버랜드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들에 대한 숙식은 운영위원들이 나눠 제공했다.
숙식과 학생들의 일정을 함께한 김기라 운영위원은 학생들이 식탁예절이 바르고 굉장히 쾌활하다고 칭찬했다.
최실장은 이번 초청으로 학생들이 그동안 교과서에서만 봤던 인구집중에 따른 교통체증, 횡단보도, 고층건물 등을 이해하게 됐다며 초청해 준 대진여고 윤대용 교장과 학교운영위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정 마지막 날인 11일 노원구청에서 이들을 초청했다.
전남 거문도가 고향인 김성환 구청장은 학생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도 섬 출신이라고 소개하고 학생들의 꿈을 물었다.
나경이 양은 판사가 꿈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머지 학생들은 제빵사, 가수, 의사 등 나름 소중한 꿈을 밝혔다.
김 구청장은 나도 섬에서 태어나 판사가 꿈이었다며 열심히 공부하라고 당부했다.
구청을 나서는 학생들에게는 노원구가 마련해 준 학용품이 한 아름씩 안겨졌다. 이들은 대진여고 학생들이 마련한 공연을 끝으로 서울의 추억을 간직한 채 다시 아름다운 섬 비안도로 향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