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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시간 사용할 경우 600L 냉장고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으로 에너지 효율이 낮은 백열등(200W 백열등 기준)이 전통시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전통시장 ‘백열등 제로 캠페인’ 일환으로 진행된 112개 골목형 전통시장 1만9511개 점포에 대한 조명사용 실태조사 결과 전체 점포 중 11.3%(2213 점포)가 에너지 효율이 낮은 백열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백열등 퇴출 정책이 시행되기 전인 2011년에 비해 200W 이상 백열등 사용비율은 2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해 조명에너지 과소비 추세가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점포들 중 백열등 사용이 많은 업종은 청과물 판매(19.5%), 음식점(14.7%), 의류점(12.9%), 떡·방앗간(11.3%), 건어물판매점(9.9%)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되고 있는 백열등 종류는 200W 이상이 6909개(8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60W이하 843개(10%), 100W 673개(8%)로 조사됐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012년부터 에너지효율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백열등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고 있으며, 2014년 1월부터는 국내시장에서 백열구의 생산과 수입이 전면 중단된다.
점포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는 200W 백열등 한 개의 월 소비전력량(1일 12시간, 한달 28일 영업기준)은 67.2㎾h로 600l냉장고 2대분 월 소비전력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백열등을 고효율 led조명으로 교체할 경우 소비전력량은 80% 가량 줄일 수 있어 절감효과가 커 겨울철 전력난 극복을 위해 백열등 퇴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조사된 점포들이 백열등으로 소비하는 전력량은 571만1906㎾h이고, 이를 LED조명으로 교체하면 연간 499만7918㎾h의 전기절감이 예상된다. 이는 서울시 1699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며 온실가스 2214톤을 줄일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 백열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전력사용량에 대한 홍보부족과 상대적으로 LED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에너지설계사들이 상인들을 대상으로 백열등 소모량을 알리고 퇴출 캠페인 동참의사를 물은 결과 응답자 1753명 중 1549명(88.4%)이 동참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백열등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일부 상인들은 ▷백열등의 밝고 따뜻한 느낌이 소비욕구를 일으키게 하고 ▷쉽게 눈에 띄어 점포의 간판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반장은 “LED조명은 백열전구보다 수명이 25배가량 길고 전력 소비량도 최대 80% 절감되어 다소 비싸더라도 일단 교체하면 지속적인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LED조명으로 바꿔 전기요금 부담을 줄일 뿐만 아니라 겨울철 전력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캠페인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