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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그 마음이 천차만별(千差萬別)이고, 천태만상(千態萬象)이건만 이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고는 똑같이 말한다. 착하게 살아라, 성실해라, 열심히 공부해라. 그러나 틀렸다. 착하게 살라고 가르치지 않아도 처음부터 착하게 살 아이가 따로 있고, 성실하라고 아무리 윽박지르고 통제해도 게으름 부리고 두리번거리는 아이가 있고, 공부하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공부할 아이가 있다. 거짓말 잘하는 아이에게 공부를 아무리 강조하고, 위치 확인 서비스에 가입시켜 철저히 감시한들 거짓말 기술을 늘려주는 결과밖에 얻기 어렵다.
누구는 군대를 가려 하지 않지만 누군 군대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해병대에 들어가지 못해 재도전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까지 교육은 완전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해서 많은 분야가 틀렸다. 똑같은 글을 닮으라고 논술을 가르치고, 똑같은 그림을 배우라고 그림을 가르친다. 아무리 같은 내용으로 가르쳐도 글은 달리 나오고, 그림도 달라진다.
그러니 내 아이가 누군지 부터 알아야 한다. 길러주고 이끌어 주면 없던 능력도 생기는데, 아이 마음을 읽지 못하면 비싼 돈 들여 교육을 시킨다면서 도리어 있는 능력마저 버려놓기 쉽다.
미래의 축구선수에게 중학생이 되도록 바이올린 과외를 죽도록 시키고, 미래의 소설가에게 고등학교 때까지 발레를 가르치는 우를 범한다.
그러므로 내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물을 적게 먹는 선인장과 물을 많이 먹는 부레옥잠을 똑같은 화분에 심어놓고 똑같이 물을 주면 어떻게 될까. 햇빛을 좋아하는 차나무와 햇빛을 조금만 원하는 인삼을 똑같이 양지바른 베란다에 놓고 기르면 어떻게 될까?
지금 학교 교실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평준화 교육 정책에는 이런 단점이 숨어 있다. 지금도 학교에서는, 학원에서는 당신의 아이가 무슨 특성이 있는지도 모르고, 장차 자라서 무슨 인물이 될지도 모르고 무작정 문제를 내고, 설명하고, 강요하고 있을지 모른다.
귤나무더러 왜 봄에 꽃을 피우지 않고 하필 겨울에 피우느냐고 혀를 내두르면서, 해바라기더러 북쪽도 있는데 왜 남쪽만 바라보느냐고 야단치면서 줄을 세우고, 박꽃더러 왜 하필 밤에 꽃을 피우느냐고 나무라면서 적어도 평균! 평균!은 해야 하지 않느냐고 윽박지를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렇게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고 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