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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북부장애인복지관 운동시설. 대부분 지체장애인들을 위한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지적 장애인들의 욕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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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올림픽은 지적장애인의 스포츠 축제다. 그냥 놀고 때우고 오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운동을 잘 하는 아이들도 있다. 참여에 의의를 두는 경우도 있지만 스포츠에 그만큼 재능이 있는 아이들도 있다. 그런 경우 재능을 키워줄 수 있는 발판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해 그저 주저앉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더 기운 빠지는 일은 따로 있다. (사)함께가는 노원 장애인부모회의 김운화 회장은 재능을 키우느냐 아니냐의 문제보다 더 넘기 어려운 벽이 있다. 그것은 바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 공간도 시간도 강사도 없다는 것이다라고 한다.
성인과 지체장애인 위주의 복지관 프로그램
김연준 엄마는 5학년 때 처음 동네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그런데 계속해서 코치가 바뀌고, 그러다 보면 아이가 적응하는데 또 시간이 걸리고, 아이를 바라볼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해서 결국 수영으로 바꿨다. 그런나 수영 선수는 선수생명도 짧고, 연준이는 신체조건이 안 맞아 다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문제는 가까운 곳에서는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마포까지 가서 주1회 운동을 하고 온다는 것이다.
운동이라는 것이 꾸준히 연습해서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주1회는 어림도 없다. 그렇다고 노원에서 마포까지 더 자주 나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노원에도 북부장애인복지관이 있지만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지체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이거나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장애라는 특성을 가진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그 모든 것은 부모의 몫이 된다. 운동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가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다. 시간도 비용도 부모가 지쳐 손을 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버린다. 자식을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는 부모가 결국 지쳐 손을 놓을 때의 심정을 누구에게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어린이는 장애인 할인 안돼, 강사는 공급자 위주
게다가 프로그램이 있어도 활용하기가 어렵고, 어린이의 경우 장애인 할인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성민복지관에서 하고 있는 수영반의 경우 개인 신변처리가 가능한 경우에만 이용할 수 있고, 노원구민체육센터의 경우 정해진 시간에 있는 모자수영프로그램이 아니면 장애인 할인을 받을 수 없다. 팀을 만들어 가도 더 많은 인원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라 수익구조를 생각하면 받기가 어렵다는 답변만 들었다. 게다가 레인을 잡는 것도 어려운 것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어린이는 장애인 할인을 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누구에게 물어야 답이 나올지 알 수가 없다.
서울시 장애인 체육회에서 장애인 청소년을 위한 강사가 파견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권역별로 움직이고 있어 소질에 맞는 강사를 만나는 것이 어렵다. 또, 체육회의 일정과 수요자의 일정이 맞지 않으면 이마저도 활용할 수 없다.
복지관마다 조금씩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노원구에 있는 북부장애인복지관 신연화 사무국장은 지적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이 적은 것은 사실이다. 지체 장애인이 50%가 넘고 유형별로 다르고, 요청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다 달라 복지관마다 조금씩 다른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또, 현실적인 여건상 많이 이용하고 있고, 요구사항이 많은 의견에 따라 프로그램을 짤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다.
그래서 노원에서는 6개의 복지관이 모임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직은 네트워크가 잘 형성되어 있지 않지만 서로에게 강점이 되는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하고 자연스럽게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적장애인들과 미술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것처럼 적극적인 요구가 있고, 수요가 있으면 단계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감하고 있다.
노원구의회 김우일 의원(새누리, 다 선거구)도 청소년 프로그램이 확실히 적은 편이고, 특히 체육프로그램이 거의 없으니 이제부터라도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공간과 예산이 문제, 그러나 하나씩 풀어가야
노원구의회 김우일 의원(우측)이 북부장애인복지관 신연화 사무국장과 장애인들의 체육시설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골프나 수영처럼 전문적인 인력과 공간이 필요한 프로그램의 경우 역시, 예산의 문제에 부딪힌다. 실제 북부장애인복지관의 경우도 공간이 협소해 체육 프로그램은 장소를 대여하거나, 한 공간에서 이것도 했다가 저것도 했다가 하는 형편이다.
신연화 사무국장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만 가장 큰 것은 공간의 문제다. 지금도 복지관의 공간이 매우 협소한 편이라 증축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운동프로그램의 효과가 좋고 꼭 필요한 일이라면 안 할 이유가 없다. 필요하다면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에 김우일 의원은 성인 위주의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아이들이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행복이 무엇인지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스포츠에 관한 것이 표면적으로 요구되어 지기 시작한지가 얼마 안되는 걸로 알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중요한 것, 요구되어 지는 것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함께 가는 장애인 학부모회도 처음에는 도봉과 노원이 같이 했는데 이제 그 규모가 커져 분리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스레 새로운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며, 자리가 만들어지면 충분히 수요는 있다. 노원에서 강북지역의 청소년 지적장애인을 위한 골프 등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전했다.
한걸음씩 가다보면 어느 새 목표한 곳에 도달해있기 마련이다. 시간이 얼마가 걸리건 간에. 이제 청소년 지적장애인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그 한걸음을 내딛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