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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 경로당 어르신들이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고스톱, 장기 등을 즐기는 모습은 일상화 되어 있다.
지자체에서는 건전한 어르신들의 놀이문화 보급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이에 노원구 하계1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신동하)가 추진하고 있는 경로당 어르신 콩나물 재배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하계1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경로당 어르신들의 건전한 소일거리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하계1동 특화사업으로 어르신 콩나물 프로그램을 도입해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신동하 주민자치위원장은 하계동 경로당을 돌아보다가 어르신들이 고스톱을 치거나 잡담, 무료하게 잠을 청하는 것으로 보고 소일거리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노원구가 자립특화사업 공모를 보고 어르신들에게 콩나물을 키우게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하계1동 주민자치위원회가 매월 1회 경로당 회장들을 모시는 식사자리에서 이 사업을 제안했다.
지역 내 11개 경로당 회장 중 5개 경로당 회장이 나섰다.
우선 영구임대아파트인 하계 주공9단지 경로당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콩나물 키우는 것을 배우기 위해 식당에 콩나물을 공급업자로 부터 콩 고르는 방법, 물주는 방법을 습득했다.
구에서 지원한 자립특화사업비 200만원으로 주공9단지 경로당에 콩나물 재배 시루 16개통과 고무함지박, 콩을 사서 공급했다.
한달간 콩나물 재배를 하며 단지내 알뜰장에서 판매를 할 계획이었으나 9단지 내 입소문이 돌면서 줄을 서서 사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1봉지에 1천 원씩 판매되는 콩나물 한 달 수입이 60여만 원에 달했다.
수익금 전액은 경로당 자체 관리에 어려움이 예상되어 주민자치위원회가 관리하면서 경로당 요청에 따라 지불하기로 했다.
당초 어르신 6명이 당번을 정해 4시간마다 물을 주는 순서를 정했으나 어르신들이 수시로 경로당을 드나들며 물을 주다보니 콩나물 재배 교육시 15일에 한번 수확이 6~10일로 당겨졌다.
하계1동 주민자치위원회 신동하 위원장(우측)이 하계9단지 경로당 서덕심 노인회장을 비롯해 회원들과 함께 판매를 위해 콩나물을 비닐봉투에 담고 있다.
지난 10일 주공9단지 경로당에는 하계1동 11개 경로당 회장과 총무들이 모여 이곳에서 재배된 콩나물로 콩나물 밥을 짓고 무침을 해 한바탕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향후 타 경로당 콩나물 재배 교육은 하계주공9단지 경로당 서덕심 어르신께서 직접 재배해 본 노하우를 전달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더욱 많은 어르신들이 함께 동참했으면 하며 판매가 잘 이루어져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동하 위원장은 하계1동 지역의 경로당은 물론 타 지역에서도 문의가 들어 오고 있어 확대 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거동불편 어르신들을 위해 작은 콩나물 재배 시루를 마련해 집에서 콩나물을 재배하고, 이를 수거․판매해 수익금을 용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