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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아서 세클러 박물관을 방문한 관계자들
불교계의 ‘문화재제자리찾기’(사무총장 혜문스님),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 등은 ‘문화재환수위’를 구성하고 ‘해외 반출문화재 반환을 한 미국방문단'(방문대표 백창기 중앙신도회 명예회장)’을 미국 뉴욕, 보스턴 등지를 파견, 미주 지역 한국문화재 소장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일 오전 10시 하버드대학교 아서 세클러 박물관에 방문, 국보급 고려 청자를 비롯한 유물들이 150여점(헨더슨 컬렉션) 있음을 확인, 소장경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헨더슨 컬렉션이란 ?
‘헨더슨 컬렉션’은 미군정시절, 박정희 정권기에 문정관을 지냈던 ‘그레고리 헨더슨’이 수집, 해외 반출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까지 이르는 도자기 컬레션으로, 국내를 제외한 ‘해외 소재 도자기 컬렉션’중 가장 최고 수준에 속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컬렉션은 헨더슨이 한국에 재직하던 시절, 한국의 고위층 인사들로부터 선물받은 것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1960년대 당시에도 논란이 되어, 전광용의 소설 ‘거삐딴 리’에도 한국 골동품을 수집하는 미 국무부 관리 브라운이란 인물로 묘사되기도 했다. 또한, 1962년 문화재 보호법상 해외 반출될 수 없는 유물임에도 불구하고, 헨더슨이 외교관이란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어떤 제제조치도 없이 반출했을 뿐, 도자기를 수집하고 본국으로 가져가는 데 한국 전문가의 도움까지 받았다고 한다. 그 뒤 1969년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도록 <한국 도자기 -다양한 예술(Korean Ceramics)>이란 전시회를 열어 자신의 도자기 컬렉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1988년 그레고리 헨더슨이 사망하자 부인인 마이어 여사에 의해, 1991년 하버드대학 아서 세클러 박물관이 소장하게 되었다. 하버드대학은 이를 계기로 ‘천하제일( First Under Heaven ) - 헨더슨컬렉션의 한국 도자기’란 특별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하버드대학, 한국 전시의 가능성 언급
방문단을 맞은 로버트 마우리(Robert Mowry : 아서 세클러 박물관 동아시아부 큐레이터) 교수는 “ 우리는 헨더슨 컬렉션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우리의 아시아 컬렉션 중에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We are very proud of our Korean works of art and consider it one of the great strengths of our Asian colleciton.)” 고 말했다.
또한 마우리 교수는 “ 헨더슨 컬렉션은 뉴욕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소장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1988년 그레고리 헨더슨이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한 뒤, 헨더슨 집안과 하버드 대학의 인연에 의해 부인인 마이아 여사가 ‘하버드 대학’에 소장될 수 있게 결정해 주었다.” 헨더슨의 집안은 보스턴의 명문가이고, 하버드 대학은 그의 모교이기도 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고 하버드 대학의 소장경위를 밝혔다.
이어 방문단이 “ 핸더슨 컬렉션과 같은 수준급의 한국 도자기들이 한국 사람들에게도 소개되면 좋을 듯하다. 한국측에 대여,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해 줄수 있느냐?”고 물었다.
마우리 교수는 “ 한국 박물관측이 공식적으로 요청이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하버드 아서 세클러 박물관에는 헨더슨 컬렉션 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품들도 있으니, ‘하버드대학 소장 한국 예술품에 대한 전반적 소개’가 이루어지면 좋을듯하다”고 긍정적 의사를 전달했다.
이어 마우리 교수는 연구실로 방문단을 안내, 6세기 가야 토기인 각배(角杯)와 뱀 모양 장식이 붙은 토기, 섬세한 상감기법의 고려청자, 16세기 분청사기 같은 명품들을 공간상의 이유를 들어 12점만 공개했다.
방문단은 “ 헨더슨컬렉션은 대부분 수장고에 보관, 상설전시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 12점이지만 최고의 작품으로 엄선 하버드대학이 이를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본다. 공개한 작품을 살펴본 결과, 국보 혹은 보물급 작품이 다수 포함되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고 말했다.
이번 하버드 대학 방문을 기획, 헨더슨 컬렉션을 관람한 혜문스님(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은 “ 누가 우리 문화재를 다른 나라에 유출시켰는가? 그 준엄한 질문에 대해 ‘우리가 뇌물로 주어 버렸다’고 대답하는 것은 너무도 우리를 초라하게 한다. ”고 소회를 밝힌 뒤, “ 헨더슨 컬렉션은 우리에게 있어서 자르고 싶은 그림자. 쳐다보고 싶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다, 헨더슨 컬렉션의 한국전시를 성사시켜, 지난 시절 우리의 과오를 반성하는 좋은 계기로 삼게 되길 바란다”며, 한국 전시를 추진해 나갈 뜻을 밝혔다.
이날 방문에는 국회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과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인 혜문스님, 백창기 조계종중앙신도회 명예회장, 이상근 사무총장, 부두완 문화재반환특별위 위원장, 권두안 회암사유물반환추진위 부회장, 이혁재 간사, 김정광 뉴욕지역신도회장 등이 함께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