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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궁내성 소장 의궤 반환을 위한 특별위원회’부두완 위원장(한나라당, 노원3, 보건복지위원회)은 정병국 국회의원(한나라당)과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인 혜문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인사들과 함께 2009년 1월 7일부터 1월 14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보스턴 미술관 소장 <금은제 라마탑형 사리구>를 비롯 뉴욕-보스턴 지역에 있는 우리 유물들을 조사 관람하고 반환운동에 나서는 한편 이를 위해 현지 한인 사회 및 국제사회의 협력을 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의원은 이번 방미에 앞서 조사한 결과 많은 문화재가 미국 각지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먼저 ‘핸더슨 컬렉션(Handersen Collection)’은 주한 미국 대사관 문정관으로 근무(1948-1950, 1958-1963년)한 그레고리 핸더슨(Gregory Hendersen)이 수집하거나 뇌물로 받은 국보급 문화재를 지칭한 것으로써 1988년부터 하버드대학의 아서 세클러 박물관에 기증․보관되어 있다. 1969년 핸더슨이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이러한 문화재관련 전시회를 갖고 「한국의 도자기-다양한 예술품」이라는 도록을 발간한 바, 이 도록에는 12세기의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국보급 문화재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아서 세클러 박물관은 1991년 그레고리 핸더슨이 소장한 15-19세기에 걸쳐 제작된 150여 점의 핸더슨 컬렉션을 확보하였는데, 이는 동아시아 지역 밖에서 가장 뛰어난 도자기들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이 박물관은 1994년 넬슨 굿맨이 수집한 16세기-18세기에 제작된 30점 이상의 한국 회화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뉴욕에 있는 ‘버크 컬렉션(Mary and Jackson Burke Collection)’에는 경기도 양주군 회암리 회암사에 있던 조선중기의 불화인 <석가삼존도>를 1990년 일본에서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 불화는 화면의 좌측과 하단부에 금자(金字)로 쓰인 화기(畵記)가 표구할 때 일부가 잘려나가 전문을 판독할 수는 없지만, 현재 남아 있는 부분과 일본 도쿠가와미술관(德川美術館)에 소장된 같은 형식의 약사삼존도와 비교 검토한 결과, 1565년(명종 20년)에 명종의 모후인 문정왕후(文定王后)가 발원한 불화로 추측되고 있다. 즉 명종 20년 문정왕후가 그 아들 명종의 병세 회복과 건강 그리고 세자의 탄생을 기원하여 석가․미륵․아미타․약사여래 화상을 각각 금화로 50점, 채화로 50점 등 도합 400점을 제작하여 회암사 중 수경에 개안공양(開眼)한 불화 중의 한 폭임을 알 수 있다. 당시 회암사 중수를 경축하기 위하여 문정황후가 발원하여 400탱의 불화가 제작되었으나 이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에 1점, 일본에 4점, 뉴욕에 1점 등 총 6점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전기 불교미술에 있어 “최정점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매우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회암사는 지난 97년부터 문화재 발굴을 시작하여 출토된 문화재를 전시하고자 회암사지 박물관을 건립하여 2009년도에 완공될 예정인 바, 이에 따라 <석가삼존도>가 원소장지로 돌아와 회암사지 박물관에 전시되어야 하는 것이다.
■ <자경전진작정례의궤> 한글본 의궤는 우리 역사상 최초
<자경전진작정례의궤>는 순조 27년(1827년)에 왕세자인 효명세자가 헌종이 될 원손을 낳은 바, 이러한 원손탄생을 기념하여 순조와 왕비에게 존호를 올리고 자경전(慈慶殿)에서 왕과 왕비에게 술잔을 올리는 진작(進爵)을 베풀었다. 존호올림과 진작을 마치고 나서 정리한 의궤가 <자경전진작정례의궤>인데 특별히 활자로 간인하고 황비를 위하여 한글본을 별도로 만들었다. 활자로 의궤를 간행한 것은 <화성성역의궤>와 <원을행을묘정리의궤> 이후 처음이며 더구나 한글본 의궤를 만들어 왕비에게 바친 것은 역사상 이것이 처음이다. 이 책은 당시 잔치의 모습을 연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바, 우선 잔치가 열린 자경전의 모습을 비롯하여 장경전의 잔치를 그린 <자경전진작도> 악대 배치도인 등가도(登歌圖)와 헌가도(軒架圖), 잔치에 쓰인 채화(綵花비단으로 만든 조화), 주기(酒器), 찬안(饌案), 의장(儀仗), 춤꾼인 여령(女伶)의 복식, 악공의 복식(服飾)등이 그려져 있고, 연향 참석자와 각종 기물의 배치도가 그려져 있어서 당시의 잔치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활자본이므로 그림이 흑백판화로 되어 있다. 이 책은 <원행을묘정리의궤>와 더불어 궁중 연회의 음식, 음악, 춤 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이 의궤는 한문본 6건과 한글본 1건을 제작하여 대전(왕), 중궁전(왕비), 규장각, 예조, 창덕궁 서고등에서 분상했는데, 규장각에 분상처를 알 수 없는 4건이 있는데, 그중의 1건은 한글본으로 3책으로 되어있다. 장서각에는 예조본이 있다.
<진찬의궤> 순조29년(1829년)은 순조가 재위한 지 30년이 되고, 순조의 보령이 40세를 맞이하는 해였는데 전년 2월과 6월에 왕비의 40세를 기념하는 진작례를 거행했으므로, 이해를 기념하는 잔치는 더욱 성대하게 하였다. 그래서 연회 이름을 진작례(進爵禮)보다 한단계위인 진찬례(進饌禮)로 불렀다. 본격적인 진찬은 외진찬과 내진찬으로 이어졌다. 외진찬은 왕과 대신들이 참석하는 남성들의 진찬이고, 내진찬은 왕실 여성들이 참여하는 진찬이다. 이상 기축년 진찬이 끝나고 나서 이를 정리하여 4책으로 구성된 방대한 <(순조기축) 진찬의궤>가 편찬되었다. 이 책은 정리자 활자로 6건을 편찬했는데, 지금 그중에 완질본은 3건만이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내연과 외연을 모두 담고 있는 의궤로서, 1892년의 <(고종 임진) 진찬의궤>와 더불어 두 개 밖에 없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 책에도 진찬과 관련된 그림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어 궁중연회 연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효명세자가 지은 악장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서 효명세자 연구에도 도움을 준다. 규장각에는 7건이 있으나 그중 완질본이 3건이다. 장서각에도 완질본이 1건 있다.
<진찬의궤> 고종29년(1892년)은 고종의 보령이 41세가 되고 등극한지 30년 되는 해였는 바, 30년 등극을 경축하는 행사는 중종, 선조, 영조, 순조 때 이미 행해진 전례가 있었으므로 세자와 백관들의 청에 의해 존호(왕이나 왕비의 덕을 기리기 위하여 올리던 칭호)와 진찬을 올리게 되었다. 이에 세자로부터 경축하는 전문(箋文)을 받고, 사형수 이외 죄인을 사면하는 대사령을 내리고, 보령 41세를 경축하는 궁중연향 진찬례(進饌禮)를 거행했다. 이상 진찬을 마치고 진찬소에서는 임진 진찬의궤를 편찬하여 활자로 인출했다. 이들 의궤는 궁에는 물론이요 규장각, 시강원, 춘추관, 그리고 지방의 네 사고에 분상했는데, 그 밖에 진찬에 참여한 대신들과 종친, 의빈, 척신들에게 나누어 주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에는 잔치 참석자의 좌석 배치를 그린 반차도(班次圖)와 잔치 모양을 그린 진찬도를 비롯하여 정재(춤) 모습을 그린 정재도, 잔치에 쓰인 꽃을 각종 조화로 그린 채화도, 잔치에 쓴 그릇을 그린 기용도, 주변의 데코레이션을 그린 의장도, 그밖에 정재의장도, 악기도, 복식도등 진찬에 쓰인 여러 기물과 복장에 대한 도설이 들어있다. 다만, 활자본이므로 채색이 없는 흑백판화라는 것이 아쉽다. 이 책은 4책(341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서울대 규장각에 17건이 있고, 장서각에 3건, 그리고 일본 궁내청에 1건, 미국 콜럼비아 대학에 1건이 있다.
■ 미국 콜롬비아 대학 도서관
<화산문고본(華山文庫本)>등 우리 고서 다수 보관중
특히 콜롬비아 대학에는 1960년에 구입한 총 517종 1,857책의 고전자료인 <화산문고본(華山文庫本)>을 시작으로 1930년대에 수집해온 자료를 평가하여 가려 낸 선본(善本), 1915년 이 후에 발행된 신소설 등 그 총수가 662종 2,235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산문고본은 주로 조선조후기의 귀중한 활자본이 망라되어 있으며 오랜 교섭 끝에 Columbia대학에서 60년대 후반에 구입한 고전자료들이다. 이성의(李聖儀)씨는 일제시대부터 화산서림(華山書林)이란 고서점을 경영하여 고전자료에 대한 안목이 높고 경험이 풍부한 분으로 그는 고서사(古書肆)의 경영이 생업이었지만, 결코 상리(商利)에만 집착하지 않고 우리의 귀중한 민족문화유산을 소중하게 여겨 초간(初刊) 또는 선본(善本)과 오래된 희귀본(稀貴本)이라면 별도로 간직하여 소중하게 보관했다. 그러던 중 1965년 6월 그가 타계한 후, 가족들이 그 문고본의 처리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를 미국에 있는 한국학관계 대학으로 처분할 것을 논의하고 민원서를 문교부에 제출했었다. 이를 접수한 문교부는 국립중앙도서관 고서위원회로 하여금 그 여부를 심사하도록 지시했고, 그에 따라 학계 각 분야의 인사 10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하여 심사하였다. 그 결과 인조 14년(1636)에 일어난 병자호란(丙子胡亂) 이전의 전적(典籍)은 희관본(稀觀本) 또는 귀중본(貴重本)에 해당되므로 국외반출이 불가능하고 그 이후의 간인본(刊印本)과 필사본(筆寫本)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뒤 문고본의 일부가 Columbia대학으로 반출되어 그 종수와 내용에 대해서는 파악이 될 수 없었다. 몇 해가 흐른 1962년에 그 문고본의 나머지 전부가 고려대학교도서관(高麗大學校圖書館)으로 기증되었는데, 이 때 그 목록을 보고 비로소 이 곳 Columbia C.V. Starr East Asian Library로 반출된 장서의 규모와 성격이 어느 정도 짐작이 될 수 있었다. 주제별로 살펴보면 경부(經部) 52종 198책, 사부(史部) 230종 651책, 자부(子部) 72종 192책, 집부(集部) 308종 1197책이며, 그 종수를 판종별로 구분하면 활자본(活字本) 604종, 목판본(木版本) 46종, 필사본(筆寫本) 12종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