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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간이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잔인한 4월이 지나고 화사한 꽃이 피는 5월이 되었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은 분들이 많이 있다. 봄철에는 나무의 꽃들이 꽃이 피면서 꽃가루가 공기 중에 퍼지기 때문에 꽃가루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눈이 가렵고 코가 간질간질하고 콧물이 흐르며 기침을 하고 숨이 차는 눈, 코, 숨길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 눈에 나타나는 것은 알레르기 결막염이라 하고 코의 증상은 알레르기 비염이라 하며 숨길에 나타나는 것을 기관지 천식이라 한다. 이런 증상들이 시간을 두고 순차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한꺼번에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귀찮은 질환인 알레르기는 누구나 다 겪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은 공기 중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꽃가루 같은 경우는 피할 수가 없기 때문에 더욱 괴로운 것이다. 물론 유난히 꽃가루가 더 많이 날리는 날 외출을 삼가거나(대기 중의 꽃가루 농도를 예보하는 나라도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조금은 낫겠지만 생활의 괴로움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더구나 집에 개나 고양이를 키운다면 더 힘들어 질 것이다. 사람따라 다 다르지만 이런 알레르기에 의한 증상이 발현하는 나이도 다르고 반응 정도도 다 다르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하는 경향은 뚜렷한 것이고 그 원인에는 달라진 생활 환경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환경이 산업 혁명이전의 환경과 다르며 먹는 음식도 예전과 비교한다면 합성 화학 물질에 첨가되지 않은 음식물을 찾기가 힘들 정도이다. 이러한 변화들에 의해 현대인은 더 많은 알레르기 질환을 대가로 치르는 것 같다. 세상이 편해진 만큼 역시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진리도 옳은 것이다.
그런데 그전 까지는 아무 증상이 없다가 어느새 증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아주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리 몸 중 항상 외부의 물질과 접촉하는 호흡기와 소화기 그리고 피부에서 이상 반응을 일으키지 않다가 어느 순간에 이런 알레르기 항원에 대해 못 견디게 되는 면역 관용의 변화가 발생하여 증상이 시작된다. 그렇기에 그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다가 증상이 시작하는 것이다. 실제로 눈이 가렵고 코가 막힌다면 생활에 지장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리고 숨까지 찬다면 삶의 질이 엄청 떨어질 것이고 심하면 숨을 못쉬어 응급실로 실려오는 중증 천식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다. 가장 흔한 알레르기 원인물질인 집먼지 진드기(눈에 안보이는 작은 진드기이다)를 줄이기 위해 침구를 정기적으로 햇볕에 말린다든가 초극세사 커버를 씌운다든가 라텍스 매트리스를 사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병원에서 알레르기 항원 피부반응검사를 실시하여 알레르기반응을 감소시키는 탈감작 요법을 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드는 면이 있다. 당장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면 항히스타민 약제가 있는데 졸리는 단점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스테로이드 약제를 먹으면 증상은 많이 좋아지지만 1주 이상 복용은 부작용이 우려되기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피해야 한다. 좀 더 안전한 전신 부작용이 없는 국소 스테로이드 약제가 나와 있는데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의 경우 큰 도움이 된다. 알레르기 결막염에는 눈주위를 찬물로 찜질하기도 한다. 대개 알레르기 증상은 기침, 콧물, 재채기 등 상부 호흡기 증상이 오래가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진단은 병원에 가서 흉부 엑스선 사진, 부비동 사진, 알레르기 검사 등을 시행하여 비슷한 다른 질환과 감별을 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에 향후 진행할 질환에 대한 장기적인 조절 계획을 세우고 진료 가이드라인을 참조하여 적절한 조절을 받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는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게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장기적인 부작용을 피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지름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