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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건강이 좋지 않았던 김공임(70세, 중계동 거주)할머니는 5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가 성치 않다.
차가 와서 들이받고 가는 바람에 꼼짝도 못하고 입만 겨우 움직일 수 있었고, 몸이 약해 마취를 할 수 없어 부분마취 후 수술을 받고 나왔어도 고관절부분은 완치가 되지 않았다.
지금도 살이 없어 뼈가 부딪치는 소리가 날 정도다.
제대로 걷기가 힘들어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던 김공임 할머니는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우연히 지역신문에 나와 있는 소식란에 자전거 교실을 운영한다는 것을 보고 배우고 싶은 마음에 한달음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걸어서 이런저런 사정을 말했더니 자전거를 배우는 것은 무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도 김공임 할머니는 꼭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고, 3월부터 녹천교 아래에서 운영하는 자전거교실에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온 김 할머니.
자전거 교실 강사는 나이가 많고 걸음조차 힘겨운데 자칫하면 자전거 사고가 날 수 있다며 만류했다.
하지만 김 할머니는 "전동휠체어는 이동 반경이 좁을뿐더러 운동 효과도 없다"며 "운동도 하고 가까운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데 자전거만큼 좋은 게 없다"며 적극적으로 강사를 설득해 자전거 교실 교육을 받게 됐다.
생전 처음 자전거를 타게 된 김 할머니는 어렸을 때 자전거를 쉽게 배운 사람들과 달리 핸들 조작과 균형을 잡는 것조차 힘들었다. 아픈 고관절 때문인지 폐달을 밟는 것도 힘이 들었다.
하지만 월요일과 목요일 2시간씩 자전거 교실 강사들의 도움으로 폐달 밟는 방법, 자전거 타고 내리기 연습, 자전거 코스 연습 등을 마쳤다.
자신감이 쌓인 김 할머니는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운동도 하면서 자전거 교실에서 익힌 자전거 조작법을 잊어버리지 않으려 매일 조금씩 자전거 타기 연습을 하고 있다.
3월 한달 간 자전거 타는 법을 배웠지만 아직 익숙하지 못한 김 할머니는 "4월에도 목요일과 토요일에 있는 자전거 교실에서 나가 배우고 있다"며 "자전거가 건강에 도움을 많이 준다. 자전거를 배울 수 있게 해준 노원구가 짱!"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