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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이야기 - 미아삼거리역
‘추억의 미아리고개’로 추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 만들어
- 가장 많은 상점입점, 고객의 안전과 만족을 동시에 얻기 위해 노력
- ‘질서’는 나의 안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약속
‘바쁘다 바뻐’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역이 미아삼거리역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유동인구도 많고 지하철 역내에 상가도 많아 늘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기 때문. 그래서 늘 활력이 넘쳐나는 곳이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모든 것들이 잘 돌아가게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닐 듯하다.
미아삼거리역은 지하철 역사내에 22개의 상점이 입점 되어있다. 그래서 화재예방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은 물론 승객들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김재덕 부역장은 “화재, 안전에 대한 교육을 상가에 입점해 있는 상인들도 함께 하고 있다. 위기관리대처법, 소화기사용법, 테러대비 교육을 함께 하면서 안전한 미아삼거리역이 되기 위해 서로 협조하고 있다”고 했다.
또, 승하차 인원이 많은 것에 비해 6개의 출입구에 캐노피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비나 눈이 오면 승객들은 승객들대로 미끄러워 불편했고, 지하철역무원들은 하루 종일 그 뒤처리에 힘들었는데 5개에 캐노피가 설치되어 오고가는 승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직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또 역무실내에 수유실을 만들어 젊은 엄마들이 편안하게 아기에게 젖을 먹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렇게 작은 부분 하나하나에서 승객과 함께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아삼거리역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특징을 이용하여 지역주민들과 호흡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들도 펼쳐내고 있다. 특히 서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라 어려운 이웃을 위한 이·미용 무료봉사를 시작으로 소방서와 연계한 심폐소생술 교육, 강북구 치매 지원센터에서 치매예방 상담, 보건소와 연계한 대사증후군 상담, 민생이동상담, 일자리 창출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신원 역장은 “주변에 어려운 환경인 이웃이 많아서 그런 분들을 위한 행사에 장소를 대여하고 있고, 저희도 다방면으로 고객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한다.
미아삼거리역은 2013년엔 역사를 되짚어보고 추억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하철 테마를 ‘추억의 미아리고개’로 잡고, 준비를 하고 있다. 미아리고개를 생각하면 지게에 원단 등을 지고 넘어가는 서민의 모습 등이 떠오르는데 어려웠던 시절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추억하면서 고객들이 여러 가지 전시물을 관람하고, 동시에 역사를 되짚고 다시금 현실을 살아가는 힘을 얻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고객을 가족같이 생각하는 역무원들이기에 직원 3명으로 이 많은 업무를 보면서도 전체 역사에서 고객만족도 7위라는 높은 성과를 얻어내기도 했다.
강신원 역장은 “미아삼거리역을 이용해주는 고객들에게 늘 감사하다”고 하면서 “꼭 바라는 것이 있다고 한다면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다. 질서는 직원이 편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고객의 안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것 중 하나가 어르신들이 우대권을 지참하지 않고 지하철을 타려고 할 때다. 이런 경우가 직원들이 가장 곤란해 할 때라며 꼭 지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고객의 시간을 나의 시간처럼, 고객보다 한 발 앞서서 실천하는 미아삼거리역이 되겠다는 직원들의 다짐이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윤은자 기자 yej388@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