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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쓰!” “패쓰!” “말하고 줘야지!” “패쓰!” 어린 소녀들은 추위를 잊기 위해서인지 더 훈련에 집중하며 패스 구호를 외치며 공을 찬다. 10일 오후, 영하 6도를 밑도는 날씨에 강북구민운동장에서 우이초등학교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방과 후 연습을 실시하고 있는 광경이다. 학교 운동장은 전일부터 온 눈으로 운동장이 뒤덮여 제대로 연습하기 힘들어 장소를 옮겨 강훈을 하는 중이다. 우이초등학교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남녀 축구부가 같이 있는 학교이다. 운동부를 잘 이해하는데다 여자축구 활성화에 뜻을 가진 배종용 교장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우이초등학교 여자축구부는 2010년 11월 29일에 창단하여 만 2년차이다. 현재 3학년 1명, 4학년 6명, 5학년 4명, 6학년 5명의 선수가 운동을 하고 있다. 현재 3명의 학생은 오류중에 진학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는 전국소년체전 예선전에서 우승하고 서울시 대표로 나가 본선에 8강까지 진출하였다. 현재 서울시 초등학교 여자축구부는 송파초등학교와 함께 유이하지만 7년 경력의 송파초를 제치고 2년 남짓의 짧은 구력을 가진 학생들로 서울시 대표가 된 것은 아주 놀라운 일이다. 작년만 해도 송파초와의 전국소년체전 라이벌전에서 9:0으로 무너졌었다.
유열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학생들의 훈련은 여름에는 기본기, 겨울에는 체력 훈련 위주로 한다. 과거와 같이 운동선수라서 학과 공부를 등한히 할 수도 없다. “방과 후 훈련을 하고 있고 훈련 전후 3,40분간 학교과제를 먼저 하도록 하고 있다.”고 유 감독은 이야기한다. “처음 선수 지도를 맡고 나서 한창 예민한 나이의 여자 아이들이 가진 마음의 벽을 넘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의사소통을 꾸준히 해온 결과 지금은 좋아졌다.”고 얘기하며 웃는다. 유 감독은 현재 선수 수급이 가장 문제라고 말한다. 과거보다 사회인식이 나아졌지만 딸들이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부모들이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유 감독은 학생들의 실력은 구력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축구부의 실력이 나날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날의 훈련은 단거리 정지 패스에서 장거리 정지 패스, 이동 패스, 모의 패스 경기로 이어졌다. 4학년 고은서, 고은채 학생의 어머니는 “아이들 아빠가 몇 년 전 지소현 선수가 각광 받는 때에 운동을 시작시켰다. 나도 육상선수 출신이고 남편도 조기축구회를 열심히 다니는 체육가족이다. 처음 다른 초등학교 팀에서 운동할 때는 혼성팀이라 비교 대상이 없는 것을 비롯해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이곳으로 오고 나서 아이들의 실력이 느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은채는 수비를 좋아해서 지금 윙백을 맡고 있고, 은서는 공격을 좋아해서 윙 공격수이다. 아이들이 나중에 지소현 선수처럼 국가대표와 프로선수를 거쳐 외국리그에 진출하도록 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운동을 하는 아이들이라 잘 먹어야 해서 늘 신경이 쓰인다. 건강하게 다치지 않으며 운동하는 것이 우선의 목표이다.”라고 하였다. 아이들의 신체발달이 빠르기 때문에 이러한 학부모의 지원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팀에서 수비수를 맡고 있는 5학년 최지은 학생은 “친구들과 같이 공을 차는 것이 재미있다. 이청용, 지소현 선수를 좋아하고 프리미어리그도 자주 시청한다. 나중에는 공격수가 되고 싶다.”라고 이야기한다.
어두워져서 라이트가 켜지는 속에서도 아이들의 공에 대한 집중력은 흩어지지 않는다. 훈련이 종료하는 6시까지 어린 선수들의 훈련에 대한 진지함은 성인 이상이다.
장문기 기자 boribluej@gmail.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