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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자원봉사대상 이인자씨
돌려받는 행복이 훨씬 커요
- “무엇을 해주세요”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라고 묻는다
- 늘 가족처럼 함께 해 준 봉사단원들에게 감사
예로부터 어른들 말을 잘 들으면 떡이 나온다고 했다. 어른들 말씀과 선생님의 말씀이 중요하다는 것을 살아가면서 늘 느낀다는 이인자씨. 이인자씨는 처음 과천 대공원에서 아이들에게 동물에 대해 설명하고 먹이를 주는 자원봉사를 하며 이 길에 들어섰다고 한다. 그 때 처음 봉사를 시작하게 될 때 ‘어디로 가세요’라고 말하지 않고 ‘어떤 일을 하고 싶으세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만약 내 능력 밖의 일을 하게 됐다면 아마도 지금처럼 오랜 시간 봉사활동을 하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동물과 아이를 좋아하는 이인자씨는 동물들과 함께 하는 봉사와 입양기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봉사를 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오지 말라고 할까 겁낼 정도로 그 시간이 소중하고 즐거웠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이 참 중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지금도 봉사캠프가 생겨 200여명의 봉사단원이 있지만 아무리 급해도 무엇을 해달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본인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를 먼저 묻는다. 본인의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지속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는 걸 그는 안다.
지금 이 씨가 하고 있는 봉사활동은 참으로 다양하다. 지역어르신들을 보살피는 일부터 밥과 반찬을 해서 나르는 것, 여건이 어려운 아이들과 함께 축구팀을 만들어 운영하는 것, 장애인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치는 것, 그리고 아직도 과천 어린이대공원에서 아이들과 동물을 만나는 일 등이다.
올해는 특히 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에 벽화그리기를 시도했다. 벽화그리기에는 한부모 가정, 장애인 가족, 일반 가족 등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노력했고 다같이 어우러지는 작업을 통해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벽화그리기를 위해 청소를 하는 이인자씨를 보고 지나가던 아이가 친구들을 불러 같이 청소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는 그 감동이 다시 한 번 느껴지는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소중한 마음 하나하나를 받아 앉을 줄 아는 사람이기에 오랜시간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또 어디에 가서도 물 한잔도 안마시고 오는 것이 봉사의 원칙인데 색종이에 천사스티커를 부쳐서 만원을 넣어 준 이웃의 성의는 안 받을 수 없어 가지고 다니면서 평생 가보로 간직하겠다고 다시 또 눈시울을 붉힌다.
이 씨는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한다. 쌍문 3동의 동장님과 직원들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아무 조건 없이 봉사에 동행해주는 봉사팀원들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인데 오래했다고 상을 받아 부끄럽다고 말한다. “저는 별로 자격이 안되는 사람이에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어요. 오히려 이웃들에게 받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라고 겸손해한다.
내일은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이렇게 건강한 몸을 가지고 이웃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는 이 씨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길에 서 있을 것이라고 한다.
초등학생 아이가 먼저 찾아와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해서 지금 함께 하고 있는데 그 아이가 이뻐서 어쩔 줄 모르겠다면서 자신보다 함께 해 준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웠다.
윤은자 기자 yej388@naver.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