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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르나봐 모르나봐 내 마음 모르시나봐!” 올해 1월 28일 전국노래자랑 강북구편에서 최금실씨는 애창곡 ‘모르나봐’(원곡 가수: 이혜리)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최 씨는 이후 다수 가요제와 MBC통일전망대, 남희석의 「이제는 만나러 갑니다」, 한민족 송년특집방송 등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꾀꼬리 같은 목소리를 선보이며 새터민의 새로운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가수로써 인생을 살고 있다.
황해남도 재령에서 태어난 최씨는 18살에 군부대 내 선전대 오디션에 합격해 6년간 선전대에서 활동하며 노래에 화술까지 익히며 개인적으로는 부족함 없는 생활을 하였으나 그의 가족들은 생활고가 계속되었다. 최 씨는 가족들을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지만 설상가상 남편을 교통사고로 잃고 가족을 살릴 희망마저 없어지자 탈북을 결심했다.
3년 전 한국으로 귀순해 하나원 교육을 마친 최 씨는 강북구의 어느 임대아파트에 둥지를 틀었다. 한국사회 정착에 필요한 과정을 이수하고 직업전문학교를 졸업했지만 많은 나이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취업이 어려웠다. 어려움 속에서 최씨는 ‘신사동 그 사람’, ‘반갑습니다’ 등의 애창곡을 부르는 것을 삶의 위로로 삼았다. 그러던 중 귀순한 첫해 강북경찰서 김병찬 경관의 도움으로 경찰의 날 초대가수로 노래를 부르며 최 씨는 그리도 희망하던 가수의 첫발을 내딛게 되었고 이후 매년 황해도민의 날에는 2만여 명의 새터민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직업가수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 무렵에는 정규 1집 앨범도 발매할 예정이다.
최 씨는 또한 올해 1월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함께 남북사랑나눔예술단을 조직해 소외계층과 어르신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공연과 물품을 후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요즘 얼굴이 알려졌는지, 당신의 모습에 힘을 얻고 살아가니 더욱 힘내 달라” 등 새터민들에게서 응원메세지를 자주 받는다는 최 씨는 새터민들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말한다. 아울러 최씨는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지만 가진 재능을 기부하고 사랑과 나눔으로 봉사를 실천하니까 오히려 감사한 일들이 많이 생겼다”라고 이야기한다.
최 씨는 “한국에 새터민(탈북자) 2만5천여 명 대부분이 환경·문화적 격차로 인한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어 올바른 정착이 힘들다”며 “대중들이 선입견을 버리고 이탈주민들을 좀 더 가족처럼 품어주고 소통, 정보공유, 상담 프로그램들이 갖춰지면 새터민들이 좀 더 향상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장문기 기자 boriblue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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