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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반 방영되어 온 국민에게 충격적인 감동을 주었던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기억하는가? 그 드라마의 원작인 김성종 작가의 대하소설 『여명의 눈동자』(1977)가 2012년 10월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서 발레로 새롭게 재해석된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한국전쟁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시기 인물들의 운명적인 삶과 통한의 역사, 아름답고도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이원국 단장의 연출로 반세기를 지난 현대인들에게 들려질 것이다.
노원문화예술회관과 이원국발레단 공동기획 제작
이번 작품은 서울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상주예술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10년 <사운드 오브 뮤직>, 2012년 3월 <발레리나 춘향>에 이은 세 번째 순수 창작 작품으로 노원문화예술회관과 이원국발레단이 함께 만들어 그 의미를 더한다.
이원국 단장은 “<여명의 눈동자>는 그동안의 예술미학적 경험을 바탕으로 구상한 최초의 드라마 발레로써 문학적인 바탕을 기저에 깔고, 음악과 미술이라는 예술 장르의 공동 작업을 통해 총체적인 예술로서 만들었다. 오랜 기간 치열하게 생각해 왔던 것 중 하나가 한국 현대사의 비극을 온전하게 전막발레로 무대에 구현해 보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가장 대중적이며 문학적인 작품으로 90년대에 영상화되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여명의 눈동자>이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극적으로 한 시대를 살아간 주인공들의 끊임없는 생명력과 운명적인 삶을 발레에 녹여 표현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격동기의 삶을 2시간으로 압축하여 표현한다는 점에서도 무리가 따르지만 새로움을 모색해 가는 과정이기에 애정으로 지켜봐 준다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자라나는 세대들에게는 우리 격변기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측면도 있으며 나아가서 한국문학 작품이 발레예술로 새롭게 태어나 오래도록 관객들의 가슴 속에서 간직되기를 소망한다.”
이번에 올려지는 『여명의 눈동자』에서는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 차이콥스키 교향곡, 비제의 카르멘과 아를르의 여인, 베토벤 교향곡 등을 배경음악으로 하여, 드라마와 몸짓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되며 이원국 단장과 함께 오랜 기간 동고동락한 발레단원들의 땀의 결실이 더욱 돋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다.
총 2막 8장으로 구성되어 2시간에 걸쳐 공연되는 이번 작품의 상징적 비유와 역사의 현장은 우리에게 어떤 몸짓으로 마음에 와 닿을까?
장문기 기자(boriblue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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