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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7일은 광복군 창설 72주년이 되는 날이다.
학교 역사시간에 딱딱한 의자에 앉아 근대사를 배운 기억이 있음에도 내 기억속의 광복군 활동은 언제나 구체성이 없이 존재만이 인식되는 막연함을 동반하고 있다. 아마도 교과서에 실린 독립운동사의 극히 일부를 차지할 뿐 광복을 위한 본격적인 군대활동보다 이를 위한 준비기간에 대한 학습이 더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한국광복군에 대한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당시 김구선생이 한탄했던 것과 같이 이루지 못했던 아쉬움에 동감하게 된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 만약 그때 국내진공작전이 성공했더라면···
한국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군대를 창설한다는 원칙하에 1919년 군대 편제와 조직에 관한 법규를 마련하였으나 지역적 차이, 재정적 어려움 등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했다. 그 뒤 윤봉길 의거를 계기로 중국정부 지원과 협조를 받게 되자, 임시정부는 군사 인재를 양성하기 시작하고 많은 우여곡절 끝에 1940년 9월 1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산하 무장독립군으로 한국광복군을 창설하기에 이른다.
1941년 11월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건국강령을 발표하여 자력으로 이민족의 전제를 전복한다라는 자주독립노선을 천명하고 조국광복 실천 3단계를 제시하였다. 그리고 12월에 대일선전포고를 발표, 연합군 일원으로 미얀마 등 각지에서 대일작전을 수행하였으며 미국전략사무국(OSS)과 협약을 맺고 특무공작훈련을 실시하여 국내진공작전도 계획하였다. 그러나 국내진공작전은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실행에 옮기기 직전 취소되어 계획이 무산되고 말았다.
작전 취소에 따라 전후 한국독립문제에 임시정부의 발언권도 없어졌고, 미군정 당국이 임시정부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광복군에 대해서도 무장해제를 요구하였다. 당시 임시정부 주석이던 김구선생도 천신만고로 수년간 애를 써서 참전 준비한 것도 다 허사이다라고 일본의 항복을 개탄했다고 한다.
광복군 창군은 우리 국군이 일제에 의해 해산된지 33년만에 그 맥을 잇게 됐다는 점과 우리 군대가 있었기에 1941년 12월 대일선전포고는 물론, 미Å영Å중 등과 같이 연합군 일원으로 참전할 수 있었고, 꿈에도 그리던 국내진공작전을 준비하는 등 우리나라 독립에 사실상 밑거름이 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비록 우리의 의도한 바를 다하지는 못했더라도 우리가 최선을 다했기때문에 독립을 획득할 수 있었던 게 아니겠는가. 나라가 취약하면 언제나 외적의 침범을 받아 피폐함을 면지 못하는 것이 역사의 증언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우리는 지난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