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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물가, 현명한 장보기로 잡을 수 있어
- 계절영향 상품만 올라, 공산품은 그대로
“시장에 가면 뭘 살 게 없어”라고 말하는 것이 장을 보는 주부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다. 게다가 명절을 앞두고 있으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걱정이 앞선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추석은 다가오고, 폭염과 태풍의 영향으로 과일과 나물류 등 신선식품의 가격이 올라 서민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전국 6개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과일·나물 등 차례용품 29개 품목 가격을 점검한 결과, 4인 가족 기준으로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20만5610원으로 나타났다. 작년보다 4160원(2.1%) 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실시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 조사 결과를 보면, 추석 19일 전 기준 차례상 구입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18만5000원, 대형유통업체가 25만8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직접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몇 개의 품목을 제외하면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언론이 부추기고 있어 시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줄었다고 울상이다.
노원구 공릉동 시장의 경우도 사과 한 개에 2,500원, 배 한 개 3,000원으로 많이 비싼 편은 아니라고 한다. 또 건어물 등의 제수용품은 가격변동이 거의 없다. 김창원 상인협회 회장은 “미리미리 사둘 수 있는 물건은 여유있게 장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싸게 살 수도 있고, 덤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명절 직전이면 아무래도 바쁘다 보니 그렇게 할 수가 없어요”라고 전통시장에서 물건 사기 노하우를 공개했다. 공릉동 시장의 경우 쿠폰 40장을 모으면 4,000원의 포인트가 올라가지만 시장에서는 5,000원의 장을 볼 수 있어 포인트를 잘 챙기는 것도 알뜰 장보기의 비결이 될 수 있다.
노원구의 세이브존의 식품관에서는 ‘10+1’,‘9+1’, ‘5+1’ 등의 다양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또 10만원, 20만원 이상의 물건을 구매한 고객에게 사은행사를 하고 있으며, 20만원 이상의 구매고객에게는 식품관 선물세트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판촉담당 김덕연 대리는 “계절의 영향을 받는 물건이 아닌 공산품의 경우 가격변동이 크게 없어서 추석선물을 요령있게 준비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라고 했다.
도봉구의 하나로마트는 17일에서부터 명절까지 3만원 이상 물건을 사는 고객에 한해 무료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선물세트의 경우 5% 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다. 영업기획팀 팀장은 “올해는 축산물을 선물로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갈비, 정육세트 등의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습니다”라며 1만원대에서부터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봉구 도깨비 시장 상인회 회장 윤종순씨도 “올해에는 태풍과 폭염으로 인해 야채와 과일류 가격이 올랐습니다만, 다른 건어물 가격은 크게 변동이 없습니다. 그래서 20만원선으로 제수용품을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강북구의 수유시장은 추석을 맞아 ‘추석맞이 장터 큰잔치’를 마련하여 17일부터 경품대잔치, 전통놀이, 추억의 먹거리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진우상회의 상인은 사과의 경우 작년에 10만원 하던 사과 1박스가 지금은 8만원 하고 있고, 배만 5만원선 이었는데 7만원선으로 올랐다고 한다. 야채도 상추와 고추 정도만 올랐고, 제사용품인 나물류는 오르지 않았으나 명절을 앞두고는 10~20%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통시장과 마트의 장점을 잘 고려해서 물건을 구입하고, 미리 미리 사둘 것은 사둔다면 알뜰한 장보기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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