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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빛을 발하다
- 중랑천변에서 사람을 살려
청명한 가을하늘! 집에서 쉬던 박만기씨는 집에서 바라다본 경치에 취해 중랑천으로 산책을 나갔다. 중랑천변의 가을꽃을 바라보며 한참을 산책하던 박만기씨는 벤치에 앉아 가을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길 건너편 운동기구에서는 주민들이 한창 체력단련을 하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순간 운동기구에서 운동을 하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하체가 힘이 빠져버려서 정말 순식간에 쓰러져 버렸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무슨 일인가 싶어 모여들었고 박씨도 달려갔다. 그 때, 쓰러진 남성은 눈동자가 초점을 잃고 있었고, 입술이 뒤집어진 상태로 심하게 경련을 일으켰다. 흔들어서 말도 시켜보아도 답이 없었다.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119 구조대에 신고를 하고 박만기씨는 상황을 보기 위해 지켜보고 있었는데 경련을 하다가 갑자기 숨을 멈쳤다. 동시에 경련을 일으키던 몸도 대자로 그대로 멈췄다.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이 처음이라 깜짝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어떻게든 해봐야 겠다는 생각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운동을 하기 좋게 바닥이 부드러워 특별한 조치를 할 필요는 없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목이 조이지 않게 셔츠의 단추를 풀고, 바지의 허리띠를 풀어논 상태였다.
내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지 경황이 없는 와중에 어느 순간 정말로 기적처럼 ‘푸우~’하고 숨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바로 경련이 일어나고 다시 숨이 멈췄다. 다시 5분 정도 심페소생술을 실시했다. 이번에는 다행히 의식도 돌아왔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괜찮으시냐고” 물었는데 본인은 그 시간동안 아무런 의식이 없었는지 무슨 일이냐는 듯 사람들을 둘러보다가 사정을 듣고 난 후 정신을 가다듬었다. 마침 도착한 119 구급대차에 환자를 실어 보냈다.
주변에서는 “아저씨가 사람을 살렸어요”라고 칭찬해주자 쑥쓰러웠으나 사람을 살렸다는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 일이다. 정말 큰일을 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박만기씨는 “그 상황에서는 누구나 하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했다. 실제 심페소생술은 4분안에 실시해야 효과가 있는데 박만기씨의 경우 바로 옆에 있었기 때문에 1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심페소생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박씨가 심페소생술을 실시하게 된 것은 노원구청 내에 있는 심페소생술 교육장에서 얼마전에 교육을 받았던 것이 결정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한다. 군대에 있을 때나 일반교육장에서 형식적으로 배우는 것으로는 실제 적용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노원구내의 심페소생술 교육장에서는 1시간 반 가량의 교육으로 실제 로 응용할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있다. 지난 5월 노원구에서는 ‘심페소생술 교육센터’를 열어 지금까지 6,000 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교육은 무료이며 교육시간은 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 4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