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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중계1동 청구3차아파트단지 전경.
- 아파트 단지 내 주민 대상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개설
- 주민 취미 동아리 결성 유도- 주민간 분쟁과 갈등 사라져
- 아파트 옥상과 베란다에 텃밭 조성 도시농업 실천
-EM사업과 연계한 음식물쓰레기 자체 처리시스템 갖춰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주민들의 커뮤니티로 탈바꿈하고 있다.
노원구 중계1동 청구3차아파트(입주자대표회장 변영수)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입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해 커다란 호응을 받고 있다.
이를 위해 넓게 차지했던 관리사무실 공간을 축소하고 평상시 이용이 적은 입주자대표회의실을 합쳤다.
작아진 관리사무실에는 입주자대표회의를 위한 소파 등은 치우고 간단한 회의용 테이블로 대신했다. 관리사무실이 차지하는 공간이 적어지고 대표회장 역시 책상 하나만 놓고 업무처리를 하는 실용주의를 택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100㎡ 공간에서 샌드위치 만들기, 바둑동아리, 영화 감상, 바리스타교육, 요가, 미술, 독서지도 등 다양한 체험 중심의 문화·여가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청구3차 아파트가 입주민을 위한 문화강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노원구가 추진하고 있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부터다.
입주자대표회의 변영수 회장은 "구청에서 마을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앞서 주민들이 만날 수 있고, 원하고 필요한 것을 아파트 공간에서 함께 하는 것이 작은 꿈이었다. 그러면서 주민들 간에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분쟁과 갈등이 없어진다고 보고 공간이 확보 되면 추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청구3차아파트의 문화프로그램은 참여 주민들에 의해 점차 다양해지고 활성화 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단지 내 주민들의 동아리활동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벌써 천연비누 만들기, 천연 화장품 만들기와 함께 로컬푸드를 추진해 보자는 의견 등 작은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바둑동아리가 생겨나고 요가교실이 탄생 되었다.
변 회장은 "독서실을 2009년에 만든 것이 단지 내 공동체사업 시발점이다. 저는 기획만하고 실행은 주민들이 했다. 만든 후 주민들이 기대에 비해 훨씬 좋다고 느끼면서 이용 대기자가 70~80명까지 늘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을 추진하며 반강제적으로 참여를 독려하기 보다는 주민들 생활에 이익이 된다고 느끼면 참여도가 높아지고 폭도 넓어진다는 것이 변 회장의 지론이다.
변 회장은 "동아리활동을 통한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걱정을 안해도 주민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거창한 준비보다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고, 갖춰져 있는 시설을 이용해 강좌를 개설할 수 도 있다.
실례로 관리사무소에 있는 전기오븐을 이용해 간단한 요리 요리강좌 개설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옥상 텃밭에 이어 올해에는 베란다 텃밭을 통해 도시농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단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EM사업과 연계해 31일 녹색장터에서 텃밭 도구를 2000원씩 분양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주민 중 신청자 1~2명으로 하여금 베란다 텃밭관련 교육을 전문기관으로부터 이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들은 교육받은 내용을 입주민들과 함께 공유하게 된다.
강경석 관리소장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유달리 많은 입주민들의 특성을 고려해 대표회의, 부녀회와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웃간 교류Å화합이 끊이지 않다보니 단지 내에 자연스럽게 어르신을 공경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끈끈한 정이 쌓이고 있다"고 말했다.
청구3차아파트는 지난해 7월 나눔 봉사단을 발족시켰다.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공동체 문화 활성 및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입주민의 뜻에 따라 기획된 것이다.
남녀노소 입주민 87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에는 절반 정도가 청소년이다. 청소년들은 이웃 어른들과 함께 단지 내·외를 청소하고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단지 내 가로수 정비, 해충 퇴치 등 환경정비로 아파트 관리업무에 일손을 보태는 한편 미아 찾아주기 운동, 탄소배출 줄이기 캠페인 등 공익활동을 펼쳐 입주민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청구3차아파트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0년 EM발효액을 자체시설에서 제조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건조분쇄기 및 저장탱크를 마련하고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 생산에 들어갔다.
이렇게 생산한 EM발효액을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대에 공급하고, 퇴비는 단지 내 옥상정원과 곳곳의 화단에 유기질 비료로 사용하고 있다.
청구3차아파트에서 운영중인 마을기업에서 생산한 EM용액.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 수거Å처리비용으로 월 1백17만원이 되었으나 퇴비화 시설 설치 후 월 1배20만원의 수익을 얻어 자원의 재활용과 수익창출, 유기질 비료 구입비 절감 등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변영수 회장은 "EM발효액과 퇴비생산을 위한 설비는 마을기업 신청을 해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설치했기 때문에 공정을 갖추는데 별도 비용지출은 없었다"며 "전국적으로 매년 약 6천억원이 소요되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을 감소시키는데 일조한다는 데에 보람이 있고, 무엇보다 입주민들이 관심을 쏟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회색의 아파트 건물에서 다양한 커뮤니티로 주민들이 어우러지는 동아리 공동체를 만들어 내고, 녹색환경을 가꾸기에 앞장서는 청구3차 아파트에서 이웃사랑의 정과 환한 웃음이 피어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널리 퍼져 회색빛 도시를 사람이 사람되게 살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줄 것을 기대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