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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병원 정문 앞에 조그만 텐트가 쳐져 있다. 한일병원에서 근무하던 식당 종사자들이 부당해고 철회 및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장이다.
근로자들은 한일병원의 30년전 식당 근로자로 입사했으나 1999년 병원측이 아웃소싱을 단행해 한화, 신세계, (주)아워홈으로 운영업체가 바뀌었어도 고용승계가 이루어졌으나 노조 결성으로 새롭게 식당운영을 맡은 CJ프레쉬웨이로 부터 외면당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노조결성 이후 한일병원 식당관계자(한일병원․아워홈)가 노동조합 때문에 고용승계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노조 탈퇴를 권유받았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이 밝힌 그동안의 협상 결과에 따르면 한일병원은 직접 고용한 직원이 아니어서 고용승계에 관여할 수 없다고 했고, 직접 운영을 맡은 M&M서비스는 용역에 재용역을 맡은 업체로 원청인 CJ프레쉬웨이의 방침에 따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했다.
또한 민노총측 관계자는 노조원 15명 중 8명에 대해 선별 고용의사를 밝혀 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일병원 원의성 차장은 2007년 위탁업체 변경 시 개인별로 자율적인 결정에 의하여 입사하였고 한일병원에서는 고용 및 승계에 대한 어떠한 요구나 간섭을 하지 않았으며 현재 민노총과 일부 조리원들이 주장하는 고용승계 부분에 대해 아워홈과의 협의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원 차장은 본지 기자에게 “(주)아워홈측이 조리원들을 다른 사업장으로 발령을 낸 것으로 안다”며 “실제 일부 조리원들은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 중이고 나머지 조리원들은 자의적인 퇴직 절차에 따라 퇴직금 지급 예정이라는 공식 문서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의 주장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30년 전 입사 한 분들은 몇 명 되지 않으며 그들 역시 나이가 많아 정년퇴직을 해야 할 분들이고 도봉구나 강북구 주민들은 일부에 불과하다. 설사 그분들을 다시 받아들인다 해도 새롭게 채용한 분들의 고용문제가 발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삼성과 맥을 같이 하는 CJ프레쉬웨이측이 노조가입과 관련한 조치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 또한 한일병원을 잘아는 숙련된 노동자들을 내보내고 굳이 신규모집까지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18일 현장을 방문한 통합진보당 홍희덕 의원은 병원장과 면담을 마친 후 “재하청 여부를 묻자 병원장이 답변을 회피했다”며 병원식당 운영의 재하청에 대한 적법성에 의구심을 표하고 “식당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 기자가 총무부에 식당계약서 원본을 요구하자 병원측은 계약서 표지만 공개하고 문제가 되는 재하청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계약서 내용공개는 거절하며 “직영 또는 재하청여부는 심의점수에 만 반영할 뿐” 이라고 구두로 해명했다.
현재 식당 노동자들은 (주)아워홈을 대상으로 초과근무와 연장근무에 대한 수당지급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노동부에 제출하는 한편 노조원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병원입구에 텐트를 쳐놓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