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전철 1호선) 창동역 개통 100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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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원선(전철 1호선) 창동역 개통 100주년 맞아

1911년 10월 용산역~청량리~연촌(현재의 성북역)~창동역~의정부 구간 개통

등록날짜 [ 2011년11월25일 12시57분 ]

1970년대 창동역 전경. 현재와는 달리 주변 풍경이 한가롭기만 하다.

도봉구, 1백주년 맞아 인근 현대 인물길 개설

경원선 용산역~청량리~연촌(현재의 성북역)~창동역~의정부 구간이 개통된 지 100주년을 맞았다.
도봉구는 지난 22일 창동역 인근 창동문화마당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뜻을 기렸다. 이날 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 온 김 모 어르신으로부터 지역에 얽힌 이야기 산에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창동역 인근에 많은 애국자가 살았다며 도봉구에 거주하던 지사와 현대사를 풍미한 인물을 중심으로 전기 간행과 태어난 곳이나 거주하던 집을 찾아 나서는 탐방길 개설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를 마친 일행들은 창동역 인근에 거주 또는 생가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1910년 착공한 용산역~의정부구간은 1011년 10월 15일 척 열차가 운행 되었다. 그로부터 1년 뒤인 1012년 7월 연천까지, 1014년 원산까지 이어지는 경원선의 모습이 완성 되었다.
100년 전 개통된 경원선의 창동역은 역사적으로 여섯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용산에서 출발하는 경원선 통과역 ?독립운동 지사들이 일제감시의 눈을 피하던 길 ?금강산관광 통과역 ?우이동 벚꽃놀이 시발점 ?서울로 통학가던 통학역 ?원통사, 천축사 코스 시발점(서울근교 최초로 개발된 하이킹코스)이라는 것이다.
독립운동 지사들에게 창동역의 의미는 벽초 홍명희의 다음과 같은 일화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신간회 민중대회사건으로 옥고를 치르고 난 이후 홍명희는 일제 당국으로부터 계속 엄중한 감시를 받는 몸이어서, 치안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으레 부자(父子)가 함께 며칠씩 예비 검속을 당하곤 하였다. 따라서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람들 중에는 당국의 눈을 두려워하여 그와 접촉하는 것조차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길에서 홍명희와 마주치게 되자 갑자기 전봇대 쪽으로 돌아서서 소피를 보는 시늉을 하면서까지 대면을 피하더라는 일화도 있다. 일제 말에는 어쩌다가 외출을 할 때에도 으레 고등계 형사가 따라붙었을 정도로 심한 감시를 받았다. 그러므로 그는 같은 동네에 사는 몇몇 동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고적한 생활을 하였다. 당시 조카들이 한 달에 한 번쯤 문안차 찾아뵈면 홍명희는 오랜만에 ‘사람 구경’을 한다며 몹시 반가워했으며, 창동역까지 전송을 나가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곤 했다고 한다”
경원선은 우리 역사의 아프고 슬픈 부분을 같이하고 있다.
1896년부터 경원철도부설권을 놓고 프랑스·독일·일본 등 여러 나라가 각축전을 벌였으나, '철도와 광산 경영은 일체 외국인에게 불허 한다'는 원칙하에 1899년 국내 철도회사에 맡겨졌다. 당시의 노선은 서울을 기점으로 의정부를 거쳐 양주군 비우점까지 약 40㎞ 구간이었다. 그러나 자금사정의 악화로 중단되자 일본은 '경원철도 부설을 위해 기채(起債)할 경우 일본과 먼저 협의 한다'는 조항을 이용하여 부설권을 인수받았다. 1904년 6월 서울-원산 간 철도부설 노선답사를 실시한 뒤 그해 8월에 경원선을 군용철도로 부설하기로 결정하였다. 1910년과 1911년에 용산과 원산에서 각각 기공식을 가졌으며, 1911년 용산-의정부(31.2㎞) 구간의 개통을 시작으로 1914년 세포-고산(26.1㎞) 구간이 각각 개통되어 전 노선이 완공되었다. 그 뒤 1928년 함경선(원산-상삼봉)이 연결되면서 3~7일 걸리던 서울-회령 간이 약 26시간으로, 서울-청진 간은 약 22시간으로 단축되었다. 운행 초기에는 여객이 적었으나, 주변에 금강산을 비롯한 석왕사·원산해수욕장 등의 관광명소가 많아 철따라 객차를 늘리기도 했다. 또한 1931년에는 금강선(철원-내금강) 개통으로 경원선의 승객수가 늘어나기도 했다. 고산협곡의 험준한 산악지대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공정 전반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건설 당시는 한일합병 전후여서 민간인과 의병들의 활동이 활발했기 때문에 일본인들이 한복차림으로 측량했다고 전해진다. 해방 이후 강원도 북부 지방의 개발로 운행이 잠시 활발했으나, 6·25전쟁 이후부터는 원산까지의 운행이 중단되었다.
창동역 인근에는 역사가 81년 된 유서 깊은 창동초등학교가 있다. 오늘날 도봉구와 노원구 일대인 양주군 노해면에서 유일한 학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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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