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은 과학이다’라는 표현이 요즘 유형이다. 여러분들은 아마도 “얼굴이 팔자다”, “인상은 운명을 바꾼다”, “성형하면 운이 바뀐다”와 같은 회자되는 말들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과연 그럴까? 이 의문에 대해서 접근해보자.
현대 사회에서 성형수술 특히 얼굴 성형은 외모를 개선하고자 하는 개인의 선택으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성형수술이 단순하게 외모 변화에 그치지 않고 속칭 ‘팔자’나 ‘운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버젓이 존재함을 부인할 수 없다.
외모와 운명의 관계
동양역학에서는 인간의 운명이 천시(天時), 지리(地理), 인화(人和)의 조화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이중 ‘인화’는 개인의 노력과 선택 또는 판단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외모도 포함된다. 관상학(觀相學)에서는 얼굴의 특징이 그 사람의 운명을 반영한다고 해석하는데, 이는 단순히 타고난 겉모습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얼굴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삶의 경험, 이력, 감정 표현, 생활 습관 등이 얼굴에 각인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형수술을 통한 외모 변화는 단순히 파사적인 변화가 아니라, 그 사람의 자신감, 대인관계, 사회적 인식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결국에는 외모란 개인의 삶의 흐름을 변화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자아 정체성과 성형
철학자 사르트르는 “실존은 본질에 앞선다”고 말했다. 이는 우리가 먼저 존재하고, 그 후에 우리 자신을 정의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성형수술을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이는 자신의 정체성을 재정의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성형수술을 통해 외모를 변화시키는 것은 단순히 미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넘어, 자신의 존재 방식을 새롭게 선택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적인 태도를 반영하며, 이러한 태도 변화가 실제로 그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여지는 존재한다.
성형과 사회적 관계
이 시대 셰계관에서 외모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자본으로 작용한다. 사회학자인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회학 이론에 따르면, 외모는 문화 자본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성형수술을 통한 외모 개선은 이러한 문화 자본을 증가시키는 방법의 일환이 될 수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사회적 관계와 기회의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외모 지상주의나 획일화된 미적 기준은 오히려 개인의 고유성과 다양성에 해악을 끼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성형과 자아실현
미국의 심리학자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 이론에서 ‘자아실현’은 최상위 욕구이다. 성형수술이 단순히 미적 욕구 충족을 넘어 자아실현의 수단으로서의 가치가 있을까? 그것은 개인의 동기와 목적에 달려 있다.
성형수술이 자신감 향상과 긍정적인 사아상 형성에 도움이 된다면, 분명히 자아실현의 한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외모의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그로 인한 내적 변화의 성장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얼마전 지인이 내게 ‘성형을 하면 팔자가 바뀌나?’라는 질문을 했다. 그에 나는 ‘고양이를 강아지로 성형하면 강아지처럼 바뀐 삶을 살 수 있을까?’라고 답했다.
성형수술이 직접적으로 ‘팔자’ 또는 ‘운명’을 바꾼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성형수술로 인한 외모 변화가 자신감 향상, 대인관계 개선, 사회적 기회 확대 등으로 연결된다면, 분명 그 사람의 삶의 퀘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성형수술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우리가 어떤 변화와 성장을 만들거나 경허하느냐의 문제이다. 외모 변화에만 집중하지 말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함이 마땅하다.
또한, 성형수술을 선택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자신의 진정한 욕구와 가치관을 깊이 성찰하고, 현실적인 기대를 가져야 한다. 성형이란 삶의 모든 문제을 해결해주는 마법 같은 해결책이 아니라, 자기 발전의 여정에서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다.
결국, 우리의 ‘팔자’는 외모 변화 그 자체가 아닌, 그 과정에서 가지는 우리의 태도와 선택에 의해서 결정된다. 성형을 통해 외모를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만, 진정한 삶의 변화와 성장은 우리의 내면에서 비롯된다. 외적 변화와 내적 성장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서 우리가 원하는 ‘팔자의 변화’이던 ‘운명의 변화’이던 경험할 수 있게 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