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연합신문 창간 35주년 기획특집 <기초의회 의원을 만난다1>
2022년 당시 노원병 선거구에는 지방의원 출마자를 공개 모집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더불어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회가 붙인 것이다.
김성환 국회의원은 “당시 당헌·당규가 개정되면서 청년 출마자를 필수적으로 공천해야 했다. 이왕이면 지역에 연고도 있고, 지방의원에 꿈이 있는 청년을 모집해 이들이 지역에서 구의원을 마치고 서울시의원도 되고, 구청장도 도전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모집 광고 현수막을 붙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원자에 대한 심사는 지역위원회 내부 인사 3명, 외부인사 2명이 참여하는 심사위원회에서 심의해 선발했다.
이런 절차를 거쳐 최초로 현수막 광고를 통해 노연수 구의원이 노원구의회에 입성하게 되었다.
기자가 말하는 현수막 광고 1호 의원이 된 노연수 의원의 꿈과 활동을 살펴본다.
처음 정치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빈민층의 자립을 위해 일평생 헌신한 제정구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알게 되었고, 정치가 세상을 바꾸는 데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에 크게 감명받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주변에 조언해 주실 분이 가까이에 있지 않아 꿈으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2022년 더불어민주당 노원 병 지역에서 청년 후보 공모를 하는 것을 알게 되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5살 때부터 자라온 노원에서 공동체를 위하고, 보다 나은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에 뛰어들고 싶었습니다.
■ 구의원이 되기 전과 후에 대한 소감
선거운동을 하면서, 청년들에게 직업으로 기초의원을 생각하는 분들 - 특히 청년들에게 직업으로의 기초의원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그러나 직접 의정활동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다른 직업 또한 그렇지만, 정치인은 특히나 소명의식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공인의 영역이기 때문에 사적인 시간과 일들은 뒤로 미루게 됩니다. 머리와 가슴으로만 하는 것이 아닌, 발로 뛰어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어야 할 수 있습니다. 직접 해보기 전에는 몰랐던 일들입니다. 주변에서 힘들지 않냐고들 물어보십니다. 힘들긴 하지만,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지역을 위해 일하면서 얻는 보람과 행복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를 일꾼으로 뽑아주신 구민분들께서 행복과 만족을 느끼시는 게 훨씬 중요하겠습니다.
노력의 기회가 공평하게 주어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살맛 나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장애 여부 상관없이 아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통합놀이환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장애를 결핍이 아닌 다양성으로 바라보고 친구로 같이 성장하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업무협약을 통해 놀이환경 전수조사를 하였고, 현재 우리 동네 놀이활동가를 양성 중입니다. 10월 말에는 통합놀이터가 노해근린공원에 준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놀이활동가를 권역별로 놀이터에 배치하여 지역 일자리를 늘리고, 실외 위주였던 돌봄을 실내까지 확장하여 맞벌이 부모도 안심하고 놀이터에서 아이가 놀 수 있도록 시도하려고 부서와 적극 협의 중에 있습니다.
지역문화 콘텐츠를 발굴하여 로컬마케팅을 하며 지역상권을 활성화하는 것에도 매진하고 있습니다. 수락산 디자인 거리에는 에코 디자인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립니다. 변종업소가 있는 지역에도 새로운 로컬콘텐츠를 입히기 위한 연구를 시행 중입니다.
기후위기 현실에서 인간환경과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지구환경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감사를 통해 노원구 환경정책과 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환경백서’도 처음으로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힐링 냉장고 정책이 플라스틱 폴리머를 대거 생산하고 있으므로 최소한 폭염시간대에 부합하는 운영시간 축소, 나아가 음수대 설치로 전환할 것을 꾸준히 제안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올바른 분리배출과 쓰레기 감축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여 종량제봉투도 서울과학기술대학교와 협약을 통해 다문화가족과 외국인을 위한 외국어 제공 및 탄소 감축을 위한 메시지도 담아 새로운 디자인으로 추진 중입니다. 미래세대뿐만 아니라 현세대의 생존을 위해서 탄소 중립을 정책에서 우선순위에 두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노원의 많은 아파트 단지가 재건축 시기가 도래하였고, 모아타운, 신속통합 등의 재개발 이슈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재건축재개발 특별위원회 활동과 함께 구정 질문을 통해 재건축재개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청 홈페이지에 마련하고, 노원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 포럼 개최 등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정보를 더 정확하고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노력했습니다.
■ 현재 상황에서 지방의원의 역할에 대한 의견
지방자치는 생활과 바로 밀접해 있는 정책과 예산을 결정하고 집행하는 기구입니다. 간혹 제도 자체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분들을 만날 때도 있습니다.
국회에서 동 단위의 실정까지 모두 결정할 수 없기에 제도는 필요합니다. 다만 의원 개개인의 역량에 대해 부족하다고 생각하신다면 겸허히 듣고 노력하겠습니다.
전공 분야 외에도 지역의 중요 이슈는 어떤 것이 될지 몰라서 지방의원들도 역량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공부가 필요합니다. 특히 정치는 한발 앞서 비전을 갖고 미리 대비가 필요하므로 시대정신의 이해와 미래를 위한 통찰력을 지니며 지방의원은 이에 덧붙여 지역의 현 상황에 발붙이고 있는 균형감이 필요합니다.
■ 구의원에 도전할 후배에게 해 줄 이야기가 있다면
지덕체. 이 세 가지가 모두 필요한 일입니다. 구의원뿐만 아니라 정치가 그러하지만, 특히 구의원은 더욱 그렇습니다. 화려한 일도 아닙니다. 사적인 부분을 많이 양보해야 하기에 가족의 이해와 응원이 꼭 필요합니다. 공동체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노원(을) 지역위원회에서는 2026년 지방선거를 대비하여 청년 후보를 공모하였습니다. 최종후보 결정 전 인턴과정 중에 있습니다. 다음 세대의 정치를 위해 예비 플레이어를 육성하는 데에 열려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언제든 문의 주셔도 좋습니다.
■ 향후 의정활동 계획은
얼마 전 100명의 노원초등학교 학생들이 기후 정의 집회를 하였습니다. 어른들이 배출한 탄소 청구서를 왜 우리가 받아야 하냐는 외침에 부끄러웠습니다. 도시환경위원장으로서 구 정책과 사업예산을 심의할 시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1순위로 두겠다는 약속을 학생들과 하였습니다. 탄소 중립은 낭만적인 환경운동이 아닙니다. 인류 생존을 위한 대전환을 이뤄야 하는 시점이기에 이 약속을 꼭 지키고자 합니다.
나라 경제가 매우 안 좋습니다. 구 차원에서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원이 필요한 곳에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한으로 할 수 있게 살피겠습니다. 예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ESG 관점에서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일회성, 치장성 예산을 꼼꼼히 살피고 소중한 세금이 낭비되지 않도록 힘쓰겠습니다.
공공에서 추진하는 문화정책과 사업은 민간과는 달라야 합니다.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여 어려운 일이 닥쳐와도 지역의 이웃과 함께 연대의식을 갖고 이겨낼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다양한 예술이 성장할 수 있게 버팀목이 되어 주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구민에게 한 말씀
대의민주주의 제도하에 속하는 기초의원으로 투명하고 겸손하게 구민분들의 일꾼으로 일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부족한 부분은 질책도 해주시고, 잘하면 응원도 해주세요. 세상을 바라보는 눈, 향하는 발걸음, 내미는 손, 모든 활동이 우리라는 공동체를 사랑하는 것에서 시작하겠습니다.
■ 노연수 구의원은
▶현 노원구의회 도시환경위원장
▶상명초, 상계중, 상명고 졸업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예술학과 졸업
▶노원청년네트워크 2기
▶제3기 민주연구원 정책전문가 과정 1급 포상
▶전, 그리밍주식회사 대표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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