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방금 드라이 클리닝한 옷을 입거나 세탁소 앞을 지날 때 특유의 석유 냄새를 맡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석유 냄새가 바로 배출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이다.
VOCs은 벤젠, 톨루엔과 함께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다. 호흡이나 피부접촉으로 체내로 유입되는데, 기관지와 폐를 자극하는 등 호흡기·신경 계통에 문제를 일으키고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대기의 질소산화물과 함께 오존과 같은 산화성 물질도 만들어 낸다.
배출 저감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강북구 일반세탁소(강북구 소재)를 찾아 작업환경을 점검한 시의회 민생위.[서울시의회 제공]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이하 민생위, 위원장 봉양순, 노원3)는 지난 8월 21일 첫 번째 공식활동으로 생활 속 시민건강 보호와 안전한 일터 구현을 위한 VOCs 배출 저감을 모색하기 위한 현장방문에 나섰다.
시의회 민생위는 먼저 VOCs 배출 저감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일반세탁소(강북구 소재)를 찾아 작업환경을 점검하고, 종사자의 고충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VOCs 배출 저감 효과가 뛰어난 친환경 세탁기가 설치된 노원구 소재 세탁소를 방문, 친환경 세탁기의 효과와 필요성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드라이클리닝 세탁기는 물 대신 솔벤트와 같은 ‘휘발성 유기용제’를 사용한다. 용제로 세탁한 후 세탁물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VOCs가 여과 없이 배출된다.
현재 서울시는 친환경 세탁기와 함께 공간의 제약과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친환경 세탁기를 설치하지 못하는 영세·소규모 세탁소를 대상으로 ‘회수건조기’ 설치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 규모가 연간 2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번 현장방문에서는 세탁소 외에도 또 다른 VOCs 배출업종인 도장업체에 대한 점검도 이루어졌다. 민생위는 자동차공업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및 VOCs 방지시설을 살펴보고, 관계부서로부터 VOCs 방지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보고 받았다.
앞서 시의회 민생위는 출정식을 열고, 소상공인·자영업자 보호 목적으로 ‘모두가 안전한 세탁소’를 첫 의제로 선정하고 ‘세탁소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저감시설 확충’을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봉양순 민생위원장은 “건강에 경고등이 켜지면, 민생은 빨간불이 들어온다”며, “민생의 첫걸음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기후위기를 가속하는 오염물질을 줄임으로써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일상을 구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라고 첫 현장방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민생위원들은 “세탁소를 이용하지 않는 시민은 거의 없다”며, 친환경 세탁기 등 VOCs 배출 저감시설의 확대는 종사자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의 건강과도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하고, 현장방문에 함께한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친환경 세탁기겙프떡?지원사업의 대폭 확대’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는 VOCs 배출 저감과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조례 제·개정을 추진하고, VOCs 배출로 인한 피해지원과 배출 저감 대책 확대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소규모 생활업종 종사자 건강 보호를 위한 민생 행보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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