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나이에 아내를 만났습니다.
가진 것 없어 결혼식이라는 건 꿈도 못 꿨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함께 아이 넷을 키우며 힘들지만 열심히 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난이라는 녀석은 참걖?우리를 힘들게 했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아이 넷과 여섯 식구가 살아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나라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되게끔 도움을 주셔서 도움도 받으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우여곡절도 많은 주저앉고 싶은 만큼 눈물 나는 세상살이였지만 그래도 뭐든 4명의 자식들을 생각하며 자식들을 잘 챙겨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살다 보니 우리 부부의 삶은 포기하다시피 살았습니다.
그렇게 살다 지금에서야 한숨 돌리며 뒤를 돌아보니 어느덧 머리가 희끗해진 노년이 되었네요
지나간 세월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기도 하지만 참 열심히 살았습니다.
복지관을 자주 다니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도움도 받으며 지내고 있습니다.
마침 최아름 사회복지사님을 통해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괜찮지만 제 아내를 생각하니 이렇게라도 꼭 면사포 한 번 씌워주고 싶습니다.
저희에게 너무 좋은 기회라 생각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신청합니다.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7월 17일 ‘초안산 수국동산’ 개장을 기념해 마련한 무료 웨딩 촬영을 신청한 강모씨(65세)의 사연이다.
구는 로맨틱한 야외 결혼식장을 연상시키는 수국동산을 활용해 다양한 사유로 웨딩사진 촬영을 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무료 웨딩 촬영 이벤트를 진행했다.
교육복지재단이 접수한 사연에는 가정 형편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결혼한 20대 신혼부부부터 뇌졸중 후유증으로 장애가 생긴 후 만난 부부장애인 등 사연이 줄을 이었다.
이번에 무료 웨딩 촬영 선물을 받은 부부는 10쌍. 이들에게는 웨딩 촬영뿐만 아니라 웨딩복장 대여, 웨딩헤어 및 메이크업을 지원했다. 추후 촬영한 사진으로 액자 1매도 주어졌다.
웨딩촬영을 진행한 커플 중 한 분은 “오랜만에 예쁘게 화장도 해보고 너무 기분이 좋다.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오승록 구청장은 "아름다운 수국정원의 수국처럼 구민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노원구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은 초안산 수국동산이 주민들에게 여름날의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로맨틱한 야외 결혼식장 월계동 수국공원. 화려한 수국을 배경으로 내년에는 어떤 사연을 품은 부부가 카메라 앞에서 미안함을 뒤로하고 평생의 추억 사진을 남기게 될지. 내년에 활짝 핀 수국을 기다리는 이유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