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이상기후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스마트 빗물받이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집중 호우에 신속하고 체계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빗물받이는 우천 시 빗물을 도로변 우수관으로 배출해 침수사고를 예방하는 중요 수방 시설물이다. 최근 시간당 50mm 이상의 국지성 집중 호우가 잦아짐에 따라 빗물받이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구에는 총 2만 2000개의 빗물받이가 설치되어 있으며, 매년 많은 예산을 투입해 연 2회 이상 청소하고 있다. 그러나 쓰레기나 낙엽 등으로 막히고, 종이 상자나 장판 등 불법 덮개가 덮이기 일쑤다. 이런 현상에 대한 민원 신고 건수는 저조한 실정이다. 문제점을 발견해도 신고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고, 어렵게 접수하여 처리하려 해도 빗물받이 위치를 특정할 수 없어 긴급 대응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구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쉽게 신고하고, 신속히 처리’ 할 수 있는 노원형 ‘스마트 빗물받이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우선, 지역 내 모든 빗물받이 22,000개를 전수조사했다. 빗물받이마다 GPS 좌표를 취득하여 노원구 빗물받이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스마트 빗물받이 지도’를 제작하고, 신고 위치를 정확히 특정할 수 있도록 모든 빗물받이에 ‘스마트 빗물받이 번호판’을 부착했다. 번호판에는 해당 빗물받이 고유번호(ID), QR코드, 담당자 직통번호를 담았다.
모든 빗물받이에 신고 번호판을 부착해 수해 대응 체계를 구축한 것은 전국 지자체 중 노원구가 최초다.
이에 더해 ‘빗물받이 신고 전용 플랫폼(WEB/APP)’ 개발로 신고 편의성도 높였다. 플랫폼에 ‘광학식 문자 판독(OCR) 기술’을 적용하여 ‘스마트 빗물받이 번호판’을 촬영하면 관리번호(ID)가 자동으로 감지된다. 신고 이력은 플랫폼 데이터에 누적되어 빗물받이 막힘이 집중되는 구역 및 시기 등을 분석할 수 있어 더욱 효율적으로 수해 대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는 ‘스마트 빗물받이 관리 시스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지역주민 2,000여 명을 ‘우리 동네 빗물받이 지킴이’로 위촉했다. 지킴이는 내 집·내 가게 주변 빗물받이를 순찰하고 불법 덮개는 즉시 제거, 빗물받이 막힘 등 불량사항은 구청으로 신고한다.
빗물받이 지킴이는 ▶이면도로 뒷골목 청소 인력(어르신 일자리) 500명 ▶통장 720명 ▶환경공무관 170명 ▶주차단속 요원 20명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 요원 20명 ▶노원구 공인중개사 협회 450명 ▶약국 및 커피숍 등 지역 상인 100명 ▶한전 검침원 20명으로 구성됐다.
구는 이러한 내용을 구체화하고자 ㈜한전MCS 서울지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노원구지회, 자동차전문정비사업조합(카포스) 노원구지회와 연달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으로도 요식업계 등 직능단체 자원을 독려하고 적극 발굴하여 수해 예방에 총력 대응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상기후로 유례없는 폭우가 잦아지고 있다”며 “침수 예방을 위해 중요시설물인 빗물받이 관리에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구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생활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