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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국경을 초월한다고 한다. 그러나 음악은 국경은 물론 시간과 세대를 넘나들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세계 각국이 말은 통하지 않아도 음악에는 장벽이 없다. 요즈음 유럽과 남미, 그리고 일본과 동남아의 케이 팝 열기를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지 못했던 그곳의 젊은이들이 음악을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고 문화를 공부한다는 소식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특히 한국과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를 갖고 있는 일본은 독도 등 영토문제와 함께 과거사로 인해 갈등을 빚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한국과 일본 학생들이 음악을 통해 우정을 나누고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장이 만들어졌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함이 가을에 들어왔음을 알리고 있는 지난 21일 오후 6시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국제교류 음악회가 열렸다.
일본 가마고오리시 주니어 취주악단이 노원구 대진여고 오케스트라단과 함께 그동안 연습한 곡을 중심으로 학부모와 학교 교사들, 그리고 지역주민들에게 멋진 음악을 선사했다.
특히 합동연주곡인 ‘오페라의 유령’ 모음곡 연주에서는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연주회가 개최되는 순간에는 한국과 일본학생이라는 인식보다는 지휘자의 손짓에 따라 하나의 호흡으로 아름다운 선율이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국적과 문화, 언어의 차이는 없었다.
대진여고 오케스트라단은 전공학생들의 모임이 아닌 2003년 구성된 음악 동아리이다. 이들 학생들은 학교 수업 외에 특별활동으로 악기를 배우고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학교측에서도 오케스트라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05년 일본의 초청을 받아 방문한 오케스트라단은 그곳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 충격적이었다는 것이다. 일본 학생들의 여건에 비해 우리의 악기 수준과 실력은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이에 자극받은 학교는 악기 보완은 물론 학생들 역시 더욱 열심을 보였다.
이제는 일본과의 정기적인 교류뿐만 아니라 중국, 싱가폴 등 다각적으로 교류의 폭을 넓혀 가고 있다. 일본 아이치현 가마고오리시 취주악부는 일본 전국대회에서 연속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실력있는 팀으로 지역사회에서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음악을 통해 세계의 고교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견문을 넓히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노력은 세계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