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폐비닐 분리배출 품목 확대
7월부터 편의점 등 다량 배출업소 집중 관리
자원관리사 운영···상가 등 대상 폐비닐 분리배출 계도
서울시가 폐비닐 재활용 확대를 위해 폐비닐 분리배출 품목을 확대하고 배출 요령을 마련했다. 또한, 7월부터 편의점, 음식점 등 상업 시설을 대상으로 종량제봉투에 버려지는 폐비닐을 분리 배출해 자원화하는 ‘폐비닐 분리배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폐비닐이 재활용 가능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가정 또는 상업 시설에서 인식 부족으로 종량제봉투에 배출되어 소각 또는 매립되는 경향이 높았다. 종량제봉투 내 플라스틱 함량은 2013년 8.8%에서 2022년 29.9%로 매년 증가 추세다.
시는 2026년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대비하고, 소각시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폐비닐 분리배출 및 자원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직매립 금지 시행 이후 매립되던 종량제봉투를 소각하게 되면 서울 소각시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3년(41만 172톤CO₂eq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시는 종량제봉투에 버려지는 폐비닐을 최대한 분리 배출해 재활용에 나설 방침이다. 폐비닐 분리배출 품목도 확대된다. 제품 포장재(과자봉지 등), 일반 비닐봉지와 완충재 등 모든 비닐이 분리배출 대상이다. 또한, 기존 종량제봉투에 배출됐던 보온·보랭 팩뿐만 아니라 특수마대에 배출했던 비닐·플라스틱 노끈도 분리배출 품목에 포함된다. 단, 마트 식품 포장용 랩은 기존처럼 종량제봉투에 배출해야 한다. 폐비닐이 작아도, 이물질이 묻어도 재활용할 수 있어 내용물을 비워서 분리 배출하면 된다. 다만, 음식물로 심하게 오염된 폐비닐은 물로 헹구는 등 이물질 제거 후 분리 배출해야 한다.
시는 편의점, 음식점 등 상업 시설을 폐비닐 분리배출 중점대상으로 선정해 분리배출 관리를 강화한다. 상업 시설은 약 61만 곳으로, 약 198만 가구인 가정보다 대상이 적으나 하루 265톤이 발생해 가정보다 2배가량 높게 발생한다.
폐비닐 다량 배출업소에는 50L 또는 30L 폐비닐 전용 봉투가 지급된다. 상가에서는 종량제봉투에 버렸던 폐비닐을 전용 봉투에 따로 모아 배출하면 된다. 폐비닐 전용 봉투는 7월부터 상가 등에 배부된다. 전용 봉투를 모두 사용한 경우 투명 또는 반투명 일반 비닐봉지로 분리 배출하면 된다.
시는 폐비닐 다량 배출업소 등이 밀집한 역세권, 번화가 및 시장 등은 중점관리구역으로 설정하고, 자치구·주민센터 공무원으로 구성된 점검반이 매월 2회 이상 현장 점검·계도하는 등 폐비닐 분리배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 밀착형 홍보·계도를 위해 ‘자원관리사’를 운영한다. 이들은 상가 등 중점 관리지역 다량 배출업소를 방문해 분리배출 실태를 점검하고, 배출 요령을 안내한다. 특히 가게 주인과 건물관리자를 대상으로 폐비닐 분리배출 요령을 중점 계도할 예정이다.
시는 폐비닐 분리배출 활성화를 위해 폐비닐 배출 의무화 제도도 도입한다. 단독주택에서 폐비닐을 다른 재활용품과 혼합 배출해 선별률 저하 원인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분리 배출된 폐비닐은 그동안 화분, 건축자재 등 물질 재활용되거나 고형연료 등 열적 재활용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정유·화학사를 중심으로 열분해와 같은 화학적 재활용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장권 기후환경본부장은 “폐비닐 분리배출 및 자원화는 직매립 제로 달성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및 국내 저탄소 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사업”이라며, “폐비닐 분리배출은 시민들의 참여가 필수적인 만큼, 종량제봉투에 버리던 폐비닐을 따로 모아 분리 배출해 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