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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모델 및 복지관에 기증하고 싶다는 회원분들의 댓글-영수의 이야기를 통해 관련 카페 회원님들께서 복지관 장애인 부모의 자녀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쓰일 건담들입니다. 각 전국구(거제도, 해외 포함)에서 많이들 보내주셨습니다.
건담으로 맺어진 우정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는 건담을 무척이나 사랑하는 여성 사회복지사가 재직하고 있다. 박현주 사회복지사는 어린 시절 오빠와 함께 조금씩 용돈을 모아 조그만 건담을 만들던 취미가 성인이 되어 어엿한 사회복지사가 된 지금에도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복지관 내 북부직업재활시설에서 건담을 사랑하는 지적 장애학생을 알게 되었다. 늘 마주치던 얼굴이었지만 같은 취미를 공유하게 된 그 이후부터 점심시간이면 만나 건담 이야기, 부품 이야기, 건담 관련 카페를 보며 돈독한 우정을 쌓아나갔다.
최신형 프라모델의 부품을 구하라!
한 달 여 전 키도 크고 덩치도 큰 잘생긴 영수(가명 25세, 지적장애 2급)학생이 눈물을 그렁그렁한 채 사무실을 찾아왔다. 최근 발매한 건담의 부품을 부러뜨렸다며 부품을 구해달라고 생떼를 쓰기 시작했다. 최신형 모델이기도 하고 일본 대지진이 겹치기도하여 부품을 구할 방법은 딱히 없어 그저 달래고 떼쓰지 못하도록 타이를 수밖에 없었지만 주말 내내 건담을 만들어 완성한 사진을 보여주겠다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떠올라 건담을 사랑하는 동지로서 마음이 여간 쓰일 수밖에 없었다. 주변 지인들에게 문의도 해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SNS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도 올려보았지만 유명인도 아닌데 SNS의 기적은 일어날 리 만무했다.
SNS는 사랑을 싣고~
그러던 어느 날 어느 분에게서 SNS를 통한 회신이 왔다. 건담을 사랑하는 영수의 사연과 이를 구하지 못하는 사회복지사의 안타까운 사연에 일본 현지에 계신 이 분께서 부품을 구해 보내주시겠다는 내용이었다. 정말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놀라운 마음 뿐 이었다. 영수를 향한 사랑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일본 현지에서 조달하는 방법은 너무 오랜 기간을 소요하니 활동하시는 건담 카페에 소식을 알려 가까운 곳에 해당 부품을 가진 분이 없나 알아봐 주시겠다고 했다. 영수의 아쉬운 마음은 회원들에게 알려졌고 소중한 진심들이 빠르게 퍼져 국내에 부품을 가진 분을 찾게 되었다. 건담 부품이 복지관으로 도착하던 날 영수는 “진짜요? 정말요? 부품이 왔어요? 일본에서 왔어요? 우와!!”라며 그간의 모든 실망을 한 번에 씻은 듯 건물이 떠나가라 신이 나서 웃고 떠들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사랑나눔의 실천
SNS를 통해 일본에서 시작한 따뜻한 사랑의 마음은 국내로 번져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영수의 부품을 구하기 위한 글을 올린 ‘민봉기의 건프라월드’카페의 회원들이 영수를 위한 건담 뿐 만 아니라 서울시립북부장애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 청소년 및 장애가정의 아동들을 위한 선물 모으기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건담의 부품, 조립 도구, 아동들을 위한 도서 등 카페 회원들의 마음속에 있던 따뜻한 마음들이 세상 밖으로 꺼내지기 시작했다. 물밀 듯이 모여지는 마음들에 이를 시작했던 카페 회원분도 덩달아 훈훈한 마음을 느낀다고 하였다.
민봉기의 건프라월드- 아빠모임과 함께하는 보배들의 놀이체험
8월 6일 토요일, 장애아동과 장애아동 부모들이 함께 진행하는 놀이프로그램에 카페 ‘민봉기의 건프라월드’의 소모임 ‘아빠모임’회원들이 뭉쳤다. 카페를 통해 모아진 소중한 선물들을 들고 복지관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건담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시기로 하였다. 영수의 건담 부품으로 시작된 작은 사건 하나가 각지의 소중한 사랑들을 모아 주었다.
밤하늘에 별이 빛나는 이유는 검은 하늘이라는 바탕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던가. 우리 아이들을 반짝반짝 빛내주는 검은 하늘이 되시는 많은 분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늘이 아닐까 싶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