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4주년이 다가오고 있다. 5·18민주화운동은 한국 현대사 가운데 집권세력에 대항한 최초의 무장항쟁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의의가 있다.
1980년 5월 18일, 전두환 등 신군부 쿠데타세력은 정권욕에 사로잡혀 민중시위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광주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진압봉을 휘두르며 폭력을 가하고 고문함으로써 이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
이렇게 광주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으로 이룩된 5·18민주화운동이 한때는 ‘북한의 사주에 의한 폭동’으로 매도당해 긴 세월 동안 그 위상을 찾지 못하다가 1990년에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었고 1997년에는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었을 뿐 아니라, 2001년에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피해자가 5·18유공자로 지정되는 등 미흡하지만 꾸준히 그 명예를 찾아갔다.
아울러, 영광스럽게도 2011년 5월 25일에는 5·18민주화운동 기록이 한국 현대사 관련 자료 중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되어 국위를 선양하게 되었다.
이렇게 유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44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지금의 국민들은 5·18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5월달에 대학교들의 축제가 밀집되어 있다. 하지만 5·18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행사를 진행한 곳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기간이 겹친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5·18민주화운동 가장 관심 가져야 할 대학생들에게 5월 18일이 그저 놀고 쉬는 날로 남겨지는 건 슬픈 일이다.
만약, 대학교 축제의 일부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기념할 만한 이벤트를 같이 한다면 어떨까? 예를 들어 5·18민주화운동 홍보 부스를 만들고 그 부스 안에서 홍보도 하고 ‘퀴즈 대회’를 열어 5·18과 연관된 문제들을 출제하는 것이다. 상품을 주어서 약간의 관심을 일으킬 수 있다면 축제도, 5·18도 기념할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매년 5월 18일이 다가오면, 5·18민주화운동에 작은 관심이라도 기울여 보았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우리가 5·18민주화운동을 기억하기 위해 시간을 내어 관련된 것들을 지켜봤으면 좋겠다. 잊지 말아야 하는 순간을 기억하는 건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