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희 연세대학교 교육학석사, 인지과학박사 (주)자유자재교육 대표 (사)한국 사교육 연구협의회 이사 (사)성인교육학회 이사 (사)푸른나무재단 교육위원
학기가 시작되면 미리부터 내신시험과 모의고사를 준비하는 학생들도 많다. 이때 준비하는 방법은 다니고 있는 학원에 요청하는 것이나, 혹은 더 좋은 학원을 찾아서 본인에 해당하는 공부를 시켜줄 수 있는지 학원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렇게 찾아서 학원의 상담을 받아보면 대체로 공통으로 하는 말이 있다 “공부의 양이 부족하다”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이 내신대비를 할 때 성적이 낮은 학생들의 공통점이 공부의 양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아이를 맡기면서 이제 나는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것은 큰 오산이다. 학원은 보육 시설이 아니다. 공부하려는 아이에게는 좋은 환경이지만 하려고 하지 않는 아이에게는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부의 양은 많을수록 좋다. 그러한 이유로는 수학에서는 배운 내용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응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역사처럼 임진왜란이 언제 일어났는지 묻는다면 1592년이라고 하면 되지만 수학은 개념을 익힌 후에 그대로 물어보고 빈칸 넣기를 하는 것이 아니므로 다양한 문제를 풀어보고 훈련해야 한다.
공부하지 않는 아이는 학부모도 관리해야 한다.
공부하지 않는 아이들은 핑계가 많다. 대체로 밤에 잠을 잘 안 잔다. 남학생들은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고, 여학생들은 동영상이나 친구들과 SNS를 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잠을 안 잔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길 힘들어하고 학교에 가서는 졸거나 자는 경우가 많다. 학교에서 피곤한 상태로 보낸 후에는 학원에 오면 쉬지 못해서 더 피곤하다. 그래서 학원에서는 ‘강멍’이라는 것을 한다. ‘강멍’은 ‘불멍’과 마찬가지로 멍하니 보기만 하는 것을 말한다. 일단 강의 내용에는 잘 집중하지 않다가 집에서 가서는 숙제를 하려고 펴면 하나도 되지 않으니 다시 딴짓하기를 시작한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성적이 떨어지고, 공부의 양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일단 학부모가 해야 할 일은 쓸데없이 잠을 자지 않거나 학습에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을 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오히려 학부모가 나서서 ‘공부가 인생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 가거나 가족의 식사 모임을 한다고 학원 공부할 시간을 빼앗는 것은 학생들에게 학습시간을 소홀하게 해도 된다는 인식을 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공부하기 힘든 이유가 바로 ‘피곤’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가능한 학생의 상태가 최적의 상태가 되도록 학부모의 관리가 필요하다. 최적의 상태가 되어야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질이 좋아지게 된다. 이렇게 좋아진 후에는 공부의 양을 실제로 늘려야 한다. 어느 정도를 해야 하는가? 에 대한 것은 본인이 목표하는 바를 얻기 위한 부분을 위해서 공부해야 한다.
공부의 양을 늘리는 방법은 ‘관찰’하면서 지켜보는 것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관찰하고 지켜보아야 한다. 하위권만 그런 것이 아니라 상위권도 마찬가지다.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시험 보는 훈련을 적어도 한주에는 한 번 이상을 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개념을 다시 확인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지켜서 실제 시험처럼 해보는 것이 좋다. 그 과정에서 문제 풀이 노하우를 전수해주어야 한다.
문제의 양이 적고, 훈련이 적으면 내신성적은 좋은 결과를 내기 쉽지 않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재를 맹신하면 안 된다. 실력 정석, 블랙라벨 등을 하면 좋은 수업이고, 쎈수학, 알피엠을 하면 낮은 수업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모든 문제를 다 해봐야 한다. 쉽다면 빠르고 정확하게, 어렵다면 시간 내에 답을 얻도록 훈련해야 한다.
심화 수업을 통해서 성적을 내려고 하는 학생과 학부모도 있다. 대체로 보면 심화가 안 된 것이 아니라 기본이 안 된 경우가 더 많다. 개념을 잘 못 이해하고 있거나, 오류개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험에서는 오류개념이나 실수를 만들지 않도록 정확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수학은 거의 비슷한 문제가 아니면 심화시킨 문제의 방향이 다르므로 무조건 심화학습이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심화 문제를 보고 해석하는 방법, 그리고 그 문제를 설명하는 논리 등을 훈련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보고 무엇을 하라고 하는 것인지 이해하는 것이다.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국어공부를 많이 한다고 수학 문제의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문제 해석하는 방법을 정확히 이해하고 정의를 정확히 이해해야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 높아진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공부의 양과 질을 늘려라
실력을 올리는 것은 질을 통해서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성적을 나타내는 것은 공부의 양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험이라는 어떤 학생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결과를 잘 내는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나타낸 것뿐이다. 따라서,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를 풀고 연습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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