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림 원장 ● 現) SR과학탐구학원 원장 ● 前)인천하늘고 교사
여름방학이 끝나면서 고1 학생들은 고2 선택과목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지난 기고에 이어 이번 기고에서는 ‘전공 적합성을 살리기 위해 물리학 1을 선택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전하고자 한다. 학생 개개인마다 현재까지의 내신 등급이 다르고, 진로 및 적성이 다르므로 주변의 본인 기준으로 말하는 장②단점에 흔들리지 말고, 다음 안내하는 몇 가지 기준을 참고하여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과목선택을 현명하게 하기를 바란다. [고등과탐 과목선택 기획연재①] 수능 응시자 수 최다 '지구과학' 편 참고 / 지구과학, 물리학, 생명과학, 화학 순으로 [고등과탐 과목선택 기획연재①~④] 기고 예정
물리학 1은 크게 1. 역학과 에너지, 2. 물질과 전자기장, 3. 파동과 정보통신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1 통합과학의 1학기 범위에 해당하는 2. 시스템과 상호작용의 ‘중력과 역학적 시스템, 역학적 시스템과 안전’, 2학기 범위에 해당하는 4. 환경과 에너지의 ‘전기에너지의 생산과 수송’ 단원 내용이 물리학1 내용과 연계되어 있다.
고1 학생들은 통합과학 내신을 준비하면서 물리학 문제에 대한 본인의 체감난이도는 어떠한지, 물리학 문제 유형이 본인의 학습성향과 잘 맞는지를 이미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수능에서는 일반적으로 물리학1 20문항 중 1. 역학과 에너지에서 9문항, 2. 물질과 전자기장에서 6문항, 3. 파동과 정보통신에서 5문항이 출제되고 있고, 이를 크게 나누어 물리학 기출 문제는 역학과 비역학으로 나뉘어 출제됨을 알 수 있다.
<1. 역학과 에너지> 단원은 물리학의 킬러로 등장하는 역학 문항이 출제되는 영역이다.
첫 단원인 이 관문을 넘어서는 학생들이 끝까지 물리학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가는 편이다.
계속해서 문제 풀이 연습을 이어가야 하며, 절대적 학습 시간을 누적하여 유형 파악이 가능 수준까지 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2015 개정 교육과정 이후 기존에 고난도 문제로 출제되던 영역이 물리학2로 옮겨가면서 절대적인 난도가 낮아졌기 때문에, 처음부터 완벽하게 문제를 풀어내려고 하기보다 유형에 따른 문제 조건에 어떤 과정으로 접근할지를 차근차근 익혀가면 조금씩 문제가 풀리고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2. 물질과 전자기장> 단원과 <3. 파동과 정보통신> 단원은 역학 단원보다는 비교적 일정 수준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다수 출제되는 단원이다. 예를 들어 수소 원자모형의 에너지 준위와 스펙트럼, 물질의 자성, 파장에 따른 전자기파의 분류 등은 기본 개념을 숙지하고 선지의 오답을 판단하는 개념 확인형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다. 다만, <물리학>하면 떠오르는 킬러 역학 문항 대비에 비중을 높이다 보니, 정작 기출문제의 유형을 반영한 개념 중심의 ‘비역학’ 문항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물리학’을 대비하는 과정에서는 당장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보다 누적된 시간과 문제 풀이가 결국은 점수로 이어진다는 점을 명심하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 ‘물리학 1’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vs 선택이 불리한 유형
물리학1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첫째, 수시 종합전형을 고려하는 공학 계열의 진로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기본이 되는 과목이다.
공대 진학을 위해서는 물리는 반드시 필수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에서는 공과 대학 지원생에게 고교 이수 과목으로 ‘물리학과 미적분’을 권장하고 있다.
둘째, 개념암기보다는 문제에 적용된 원리 파악이 수월하고, 수식을 세워 계산이 빠른 학생들에게 유리하다. 물리학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주어진 조건에 이를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학생들은 물리학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에 흥미를 보이고 학습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과목에 관한 관심과 재미는 수험기간 숱하게 경험하게 될 슬럼프를 잘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부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반면, 물리학을 선택하면 불리한 유형이다.
첫째, 수시 교과 전형을 고려하는데 1학년 1학기 평균성적이 2등급 이내가 아닌 경우이다. 수시로 서울 주요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전공 적합성도 중요하지만, 상위권 성적 또한 중요하다. 특히 교과 전형에서는 내신에서 받은 평균 등급이 매우 중요하므로, 1학년 성적이 2등급대를 넘어가는 경우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여 평균 등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이다.
둘째, 수식 계산이 느린 경우이다. 제한된 시간 안에 20문항을 해결해야 하는 수능 과탐 시험에서는 시간 안에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수식 계산이 필요한 물리학은 시간에 대한 중압감으로 빠른 문제 풀이 속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물리학은 수능에서 선택자 수가 적어 타 과목에 비해 좋은 등급과 표준점수를 받기 불리하다는 점이 있다.
지금까지 고등과탐 과목 중 ‘물리학’에 대한 교과특성, 물리 학학 선택의 유불리 함을 알아보았다.
내신과목선택을 앞둔 고1 학생, 수능과탐선택을 고민하는 고2 학생은 앞으로 기고되는 물리·화학·생물·지학 과목특성을 확인하고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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