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중계동 등나무근린공원서 15일 개최된 ‘나라사랑 평화나눔’ 행사에서 시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대형 태극기[사진=신천지자원봉사단 서울동부지부 제공]
노원구 중계동 등나무근린공원서 15일 ‘나라사랑 평화나눔’ 행사
대형 손도장 태극기 제작, 평화 카드 작성, 태극기 무료 나눔 이벤트 등
“태극기에 손도장을 찍고 내 이름을 적으며 평소 생각지 못했던 독립투사와 순국선열에 감사함을 되새길 수 있었어요. 그리고 나라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15일 광복절, 서울 노원구 중계동 등나무근린공원에 가로 9미터, 세로 6미터에 달하는 대형 태극기가 펼쳐졌다. 테두리만 그려진 흰 천 위에 서울 시민 815명이 직접 손도장을 찍어 태극기를 완성했다.
이는 신천지자원봉사단 서울동부지부(지부장 유영주)가 개최한 ‘제8회 나라사랑 평화나눔’ 행사의 일환이었다. ‘나라사랑 평화나눔’은 신천지자원봉사단이 매년 호국보훈의 달을 기념해 순국선열의 넋을 기리고, 참전유공자들과 함께 평화의 중요성을 시민사회에 알리는 봉사 활동이다.
특별히 올해는 기존의 호국보훈 정신을 기초로, 각계각층 인사 및 시민사회 단체와 함께 국가 유공자의 공로를 기념하고 대한민국 평화 통일과 세계 평화 기원에 의의를 두고 광복절에 진행됐다.
이날 봉사단에서는 시민 참여 ‘대형 손도장 태극기 제작’과 더불어 시민이 직접 광복절의 의미를 떠올리며 작성하는 ‘평화 카드’, ‘태극기 무료 나눔’ 등 부대 이벤트도 마련했다.
평화 카드 내용에서는 대한민국에도 평화와 통일이 빨리 오기를 바라는 글, 평화를 위하는 일에 동참하겠다는 다짐 등이 눈길을 끌었다.
유기순(40대, 여, 노원구 공릉동) 씨는 "아들과 함께 미술관에 왔다가 공원에 펼쳐진 커다란 태극기를 보고 참여했다.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며 "광복절을 맞아 아이와 함께 광복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자녀 안유현(10세) 군도 “엄마와 함께 손도장을 찍으며 광복절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서 보람됐다”라고 덧붙였다.
태어나 처음으로 태극기에 손도장을 찍어 봤다며 들뜬 표정을 보인 정종수(60대, 남, 노원구 상계동) 씨는 “기미년에 독립을 외쳤던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껴보고자 참여했다. 귀중한 기억을 남길 수 있어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 외에도 참여한 많은 시민이 손도장을 찍으며 “순국선열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평화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동참하겠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봉사단 관계자는 “태극기 제작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기쁘게 참여하는 많은 시민의 모습을 보면서, 평소 잊고 살지만 우리 마음에 평화를 향한 소망이 크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이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봉사와 나눔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박태영(92세, 남) 대한민국 6.25참전유공자회 도봉구지회 지회장은 “나와 생사고락을 하던 전우들은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있지만 아직도 우리를 잊지 않고 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작은 힘이지만 한국 전쟁과 같은 민족의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힘쓰겠습니다. 그리고 청년들도 대한민국에 평화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세요”라고 당부했다. 이경충 기자 nnews21@daum.net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