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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한정식 집에서 서빙 일을 하는 이옥순(가명: 47세)씨는 만성적인 요통과 허벅지 안쪽이 당기는 증상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식당 일을 하기 전에는 시장에서 장사를 했었는데 경기 악화로 문을 닫으면서 시작한 일이 식당 일이다. 예전부터 어깨, 등, 허리까지 안 아픈 곳이 없었지만 요즘에 들어서 특히 요통이 더 심해졌다. 사우나도 자주 가고 양, 한방 치료도 많이 했지만 치료할 때는 괜찮다가 조금만 지나면 다시 아파지는 것이 반복되었다. 이옥순씨는 양쪽 골반의 변위가 심하게 생겨 있었다. 다리 길이도 차이가 심했고, 가운데 있어야 할 배꼽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게 확연히 알 수 있었다. 본인도 평소에 앞치마나 바지가 한쪽으로 돌아가서 자꾸 추스리게 된다고 말한다.
골반은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면서 기둥과 같은 척추의 주춧돌 역할을 한다. 또한 내부 장기와 생식기 등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우리 몸의 가장 중요한 부위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골반이 뒤틀리면 그 위에 있는 척추나 목뼈 등 연결된 다른 뼈가 틀어져서 통증이 생기는 것은 물론 남성, 여성 질환 및 각종 전신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골반을 바로잡아서 비만 치료와 키 성장까지.
골반의 변위가 생기면 골반 안에 있는 자궁과 난소에도 영향을 미쳐서, 생리통이나 냉대하 등 여성 질환이 생기고 불임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남성의 경우에도 골반이 정낭이나 비뇨 생식기를 보호하고 있어 골반 뒤틀림은 전립선 등 남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전체적인 몸의 균형이 틀어지면서 척추가 휘어지고, 휘어진 척추가 신경을 압박하면서 견비통(어깨결림), 오십견, 요통, 관절염 등이 생기게 된다. 또한 골반의 변위에 따라 고관절의 위치도 변형돼 O․X자 모양으로 다리가 휜다. 또한 골반이 틀어져 벌어지면 내부 장기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한 채 아래로 처져 아랫배가 나오고 엉덩이도 처지거나 옆으로 퍼져 보인다. 대부분 하반신 비만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골반만 바로 잡으면 아랫배도 들어가고 엉덩이를 정상 크기로 되돌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골반 교정과 척추 교정으로 숨어 있는 키를 찾아 주고, 더불어 각 척추뼈 사이에서 나오는 신경을 자극해서 밸런스를 맞춰 주면 키 성장을 왕성하게 해줄 수도 있다. 척추 측만증 치료에도 골반 교정이 중요하며 골반의 비틀림과 척추를 함께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
‣골반 변위 상태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골반의 불균형이 각종 질병을 일으키기 때문에 질병 치료 시에는 골반 교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반을 제대로 정확하게 바로 잡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골반 변위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보편적인 교정 방법이 모든 이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하게 틀어진 골반의 정도나 방향을 세밀하게 검사해서 가장 알맞은 교정법으로 정확하게 시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체적으로 천추나 꼬리뼈, 고관절 부위가 제대로 자리 잡고 있는지 체크해 각각의 변위 상태에 맞는 교정을 실시해야 최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척추교정에는 골반 부분에 해당하는 척추인 천추가 중심이다. 뇌척수액은 두개골과 척추, 천골관 내부를 순환하며 중추신경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두개골의 움직임에 이상이 생기면 뇌척수액의 흐름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신경계통에 이상이 온다. 이런 경우에도 척추 아래에 있는 천추의 위치를 바로 잡아주고 두개천골요법으로 척수 신경의 밸런스를 잡아주면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뇌척수액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을 통해 뇌에 자극을 전달하게 되고 뇌의 리듬과 천추의 리듬이 정상으로 되도록 해주는 것이다.
‣꼬리뼈 교정으로 허리, 엉덩이 만성통증 잡아
골반을 형성하는 또 하나의 뼈인 꼬리뼈가 통증이나 질환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 지난 겨울에 필자도 눈 내린 다음날 길을 걷다가 주유소 앞에서 발라당 넘어졌는데, 창피함 때문에 아픈 줄도 모르고 후다닥 일어나서 도망치듯 그 자리를 벗어난 경험이 있다. 이처럼 빙판길에 넘어지면서 고관절이나 척추, 손목 등에 골절상을 입기 쉬운데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꼬리뼈 주변에 바로 충격이 가해져 골절이 되는 경우도 있다. 또 학생 시절에 친구 몰래 의자를 빼는 장난을 치다가 꼬리뼈를 다치기도 한다. 일단 꼬리뼈가 틀어지면 주변 근육과 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견디기 힘든 통증을 유발한다. 의자에 앉아있는 것이 고통스럽고 제대로 걷지도 못해 엉거주춤한 자세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꼬리뼈 이상으로 허리나 엉덩이 통증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수년간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떡 방앗간을 하는 장인준씨는 20대 무렵에 우연한 사고로 꼬리뼈를 다친 줄도 모르고 30여 년간 통증과 불편에 시달려오다가 최근에 그 원인이 꼬리뼈가 안쪽으로 굽어진데 있다는 것을 알고, 꼬리뼈 교정으로 만성적인 통증에서 벗어난 경우도 있다. 또 드물기는 하지만 꼬리뼈 문제가 불임으로 이어지기도 해, 온갖 검사를 다 받아도 이상을 발견하지 못하다가 안쪽으로 굽은 꼬리뼈를 바로 펴주는 교정으로 임신이 가능해진 여성도 있다.
건물이 수백 년을 가려면 주춧돌이 튼튼하게 바로 있어야 하듯이, 사람의 신체에서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려면 골반이 제자리를 똑바로 잘 잡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도움말=신통한의원 한상협 원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