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희 연세대학교 교육학석사, 인지과학박사 (주)자유자재교육 대표 (사)한국 사교육 연구협의회 이사 (사)성인교육학회 이사 (사)푸른나무재단 교육위원
이번에는 수학 과목에서 선택과목을 선택하는 것에 대하여 알아보자. 대부분 수학 선택과목을 선택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선택에 따른 점수의 유불리이다. 그 점수의 유불리에 따라서 대학 진학에 얼마나 유리한가를 고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과도 미적분을 선택해야 하나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선택해도 된다.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언론에서 ‘이과침공’이란 단어가 나온 후에 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문과 계열의 학생들은 이과 계열은 미적분, 기하 선택, 문과 계열은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는 것을 버리고, 문과도 미적분을 선택해야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는 말이 많아졌다. 실제로 얼마나 유리한지 산술적인 데이터로 표현하기 힘든 부분이 상당히 많이 존재한다. 점수의 결과로 말하기 쉽지만 공부할 때는 전체적인 과목의 연동사에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만을 위해서 자신의 성향과 잘 안 맞는 과목을 공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표1>에 나온 2023학년도 수능에서 수학 선택과목 현황을 보면 확률과 통계 48.2%, 미적분 45.4%, 기하 6.4%의 비율로 선택했다. 대부분 확률과 통계 아니면 미적분을 택하고 있다.
인문계열(문과 계열) 중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택1을 하도록 하는 학교는 2022년 기준으로 ▶경기대 ▶경남대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서울) ▶공주대 ▶군산대 ▶극동대 ▶꽃동네대 ▶동국대(서울) ▶동명대 ▶동서대 ▶동의대 ▶목원대 ▶배재대 ▶부산대 ▶삼육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선문대 ▶성결대 ▶성균관대 ▶세종대 ▶수원가톨릭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인천대 ▶중부대 ▶중앙대 ▶청운대 ▶청주교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외대 ▶한려대 ▶한신대 ▶한양대(서울 ▶한양대(에리카) ▶호남대 (40개교) 등이다.
실제로 문과 계열에서 미적분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고, 반대로 자연계열의 대학 대부분은 미적분과 기하, 확률과 통계 중 택1을 하지만 이 중에서도 확률과 통계가 배제된 곳들도 있다.
미적분, 기하 중 택1을 하는 곳은 ▶경희대 ▶계명대(의예과) ▶고려대(서울) ▶공주대(수학교육과) ▶동국대(서울-바이오 시스템대학 제외) ▶부산대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대 ▶서울시립대(조경학과 제외) ▶성균관대 ▶세종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서울) (16개교) 등이다.
실제 시험 결과를 보자. 2023학년도 수능 채점결과 보도자료 <표2>를 보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 중 사회과목, 즉 문과 계열의 학생은 87.9%이지만, 미적분(5.8%)이나 기하(9.3%)를 선택한 학생들도 좀 된다. 반면에 과학선택(자연계열 선택) 학생 중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은 5% 정도이다.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과목보다는 나에게 잘 맞는 것을 선택하라.
시험공부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인가? 아니면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인가를 잘 선택하는 것이다.
그런데, 선택과목을 자존심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남들이 다 하니 억지로 하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것은 공부하는 학생 자신이 그 과목의 공부가 얼마나 편한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문제를 풀어보고 얼마나 성적이 잘 나오는지도 체크해봐야 한다.
특히 선택과목 인원수를 보고 과목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미적분은 확실히 공부할 때 힘이 드는 과목이다. 삼각함수와 극한도 편안하지 않고, 미적분도 대체로 그 자체로 킬러 문항처럼 어려운 문제들도 많다.
대체로 선택과목을 결정함에 있어서 실수하는 것 중 하나가 그 과목을 선택하면 공부하기 좋고 성적이 잘 나온다는 것을 고려하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선택했기 때문에 내가 시험을 좀 못 봐도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선택한 과목이라고 해서 자신의 등급이 잘 나온다는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
미적분을 선택할 것이라면 고2부터 미리 공부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지금은 인강도 잘 되어있으니 인강으로 공부를 미리 해둘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3이 되어서 선택해서는 안 된다. 고2부터 어느 정도 선택을 마무리하고 미리 공부하고 있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수학은 개념만 익혀서는 안 되고, 그에 해당하는 많은 문제를 풀어보고 숙달이 되어있어야 한다.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데 있어서 학교의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공부하는 인프라가 구성되어있는지도 잘 선택해야 한다. 학원에 다닌다고 할 때 해당하는 과목을 열지 않은 경우도 많으므로 자신이 선택하는 과목을 잘 배울 수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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